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키만 큰 30세 아들과 깡마른 60세 엄마, 미친 척 500일간 세계를 누비다! 시리즈 1
태원준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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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에 북카페의 서평단모집에 한 책제목이 눈에 띄었다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제목만을 보고 소설이나 병에 걸린 특히 요즘 많은 암에 걸린 사람의 투병기가인가 하는 생각에 솔직히 읽고싶지 않았다

결국은 해피엔딩이라니 병을 이겨내기는 한 거 같은데 이런 류는 대부분 최류성이라 솔직히 딱 질색이다

제목만 보고 그렇게 넘어갔는데 사람들이 많이 신청하길래 뭔가하는 호기심에 클릭을 해봤다

그런데 책의 상세내용을 보니 내가 예상했던 것은 완전히 오판이었다

어이없게도 이 책은 여행기였다 그것도 유럽여행기~~

망설일것도 없이 바로 신청을 했고 어머어마한 경쟁률을 헤치고 운좋게 당첨이 되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이 책이 두번째 책이라고 한다

바로 이 책이었다

혹시나하는 맘에 도서관으로 갔더니 신간코너에 이 책이 있었다

럭키~~

어차피 여행기니 두번째 책을 먼저봐도 큰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차례대로 읽고 싶었다

서평단으로 받은 두번째 책을 두고 이 첫번째 책을 일단 읽기 시작했다  

 

60세 어머니와 30세 아들의 묘하다면 묘하고 따뜻하게 본다면 한없이 따뜻한 이 커플의 세계여행기이다

어머니의 환갑선물로 아들과 딸이 자금으로 모으고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하는 것은 그렇게 드문일이 아니지만 이 여행은 세계를 다 돌아보는 배낭여행이라는 것이다

30세의 아들이야 뭐 배낭여행이라는 것은 크게 이상할 것 없어 보이지만 어머니와 함께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신기할 정도로 드문일일 것이다

두사람이 여행도중에 만나는 사람들중에 많은 이들도 그들에게 묻는다

왜 엄마와 같이 여행하냐??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데 함께 여행하는 것은 이상해보이는 조합임은 세상의 모든 시선으로 확인되나보다

 

책을 읽으면서 참 부러웠다

아마 누구나 그렇게 생각될 것이다

물른 요즘은 돈과 시간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세계여행이다 

하지만 이 책에 실려있는 여행은 돈과 시간만으로는 할 수 없는 여행이었다

솔직히 아들도 대단했지만 이 여행을 선물로 받아들여주는 어머니도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이런 여행을 제안하면 쓸데없는 짓 또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하실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어머니는 여행을 위해 하시던 가계도 파시고 자신의 딸과 아들이 선물하는 이 배낭여행을 떠나신다

책을 보다보면 이 아들과 딸은 언뜻봐도 경제력도 있고 능력도 있어 보였다

특히 저자는 혼자서도 괘 많은 여행을 다닌 배테랑이다

인천공항이 아닌 인천항에서 배를 티고 중국으로 떠나는 일정에서 시작되는 이 여행에서 우리가 흔히 해외여행이라면 비행기를 타고떠난다는 것은 한참이나 찾아볼 수 없다

배를 시작으로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중국을 돌고 동남아시아의 섬들을 여행하기 전까지는 비행기는 등장하기 않는다

 

1년에 가까운 여정이고 60세의 어머니에게 이 배낭여행은 힘겨운 일일것이다

아들의 걱정에 비해 저자의 어머니는 시간이 지남에 따로 여행을 진정으로 즐기시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셨고 행복해하신다

아들보다 적극적으로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시는 것 같은 모습을 읽으면서 마음속깊은 곳에서 이 어머니가 그리고 그녀의 다정한 아들이 멋지게 보였다

 

자녀들에게 공부보다 봉사활동을 강조하셨다는 이 깡마른 어머니는 역시 깡마른 아들을 의지삼아 서로에게 의지하며 여행을 해나간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만난 딸과의 재회장면도 한없이 따쓰했다

아마도 많은 자녀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가 불효자라는 자책감을 느낄 것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안에서 너무 오랫동안 자신을 희생하시며 사셨던 분이 여행중에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미니의 말중에 "내일이 기대되는 것은 첨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내일에 대한 기대가 없이 살아온 어머니의 이 말은 저자도 글을 읽은 많은 자식들에게도 아픈 말이다

여행중의 많은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웃기기도 하고 카이로의 호객꾼이나 이스라엘에서는 무섭기도 했지만 여행중에 그들이 만난 사람들과의 따뜻한 이야기들은 행복함마저 느껴졌다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하거나 의외의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등 여행중에는 일어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들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이 책을 가이드삼아 여행을 계획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물른 이 아들처럼 능력자리면이라는 가정이 붙지만 말이다

재밌었다

엄마와 아들의 배낭여행기는 생각보다 휠씬 흥미롭고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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