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과 황제 - 1453년 비잔틴 제국 최후의 날, 세계를 바꾼 리더십의 격돌
김형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들어갔던 출판사 블로그에서 이 책을 처음 봤다

제목도 눈길을 끈다

"술탄과 황제"  내용이 뭔지 몰라도 이 두 단어가 같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관심이 갔다

작년에 나온 책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이런 제목의 책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끌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생기지만 일단은 너무나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소장하고 싶은 맘에 서평단신청을 했지만 역시나 인기가 너무나 좋은 책이라 그런지 (대기업의 리더들이 많이 읽는 책이라고 한다) 서평은 되지 않았다

 

사야하나 하는 생각과 빨리 보고 싶다는 급한 맘에 일단 집근처에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검색을 해보니 이미 들어와 있었다 ㅎㅎ

왜 지금까지 몰랐지?? 도서관이 생기고나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이상은 꼭 가는데 왜 신간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하지 못했던걸까?? 

뭐 책이 있다 그것도 대출가능이라고 되어있었다

야호~~

얼마만인가 이렇게 보고 싶은 맘이 드는 책을 발견한 것이~~

 

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찾았다 근데 저자가 한국인?? 제목만 보고 저자가 한국인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 책의 주인공 술탄은 메흐메드 2세이고 황제는 비탄틴제국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11세이다

서로마제국이 멸망하고 1000여년의 세월을 유럽의 정신적지주로, 동쪽으로부터의 방어벽으로 버티어온 천년의 제국이 사라진 전쟁의 날에 대한 기록이다

이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낯설지가 않았다

수년전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가 끝나고 허전한 마음에 읽었었던 "비잔티움연대기"에서 읽었고 "전쟁삼부작"에서도 읽었고 그후에 읽었던 '로마제국쇠망사", "십자군이야기"와 그외에도 로마에 관현된 괘 많은 수의 책들을 읽었었다

낯익은 황제와 술탄의 이름을 보자 예전에 읽었었던 책들의 내용들이 새삼 떠오른다

 

저자가 한국인인 것도 괘 특이하다

이 테마의 책들을 괘 읽었지만 한국인저자는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그전까지 읽었던 책들이 사실위주의 역사서나 역사에서이였다면 이 책은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책의 구성이 특이하다

콘스탄티노플의 정복한 술탄 마흐메드 2세가 술탄의 심복인 프란체스가 죽음직전에 황제의 일기장이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

정복자이고 승리자인 20대 초반의 젋은 숱탄이 자신이 정복한 나라의 패국의 왕이고 시신조차 수습되지 않은 비운의 황제의 일기장을 읽으면서 날짜별로 자신의 비망록을 적어놓는다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두 리더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었다

지금까지 그저 무능력한 패국의 왕으로만 알고 있었던 콘스탄티누스 11세가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힘없는 나라의 왕이 되어 힘들게 나라를 지켜가는 쓸쓸한 왕의 마지막 모습이 위대하게 보였다

끝까지 도망치지 않고 자신의 나라와 함께 죽어간 콘스탄티누스 11세는 제국을 만든 동명의 왕만큼이나 자신의 나라를 신만을 사랑한 위대한 왕의 모습이었다

실존하지 않는 황제의 일기이지만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읽으면서 십자군이야기에 나오는 숱탄 슐레이만과 비슷한 느낌을 보이는 마흐메드 2세는 기독교에 대한 막히지않은 생각과 자신감이 가득한 동방의 전제군주의 모습을 한 젊은 술탄이다

반면에 이 젋디 젋은 술탄의 공격은 받고 방어해야만하는 콘스탄티누스 11세는 아내도 자식도 자신의 군대도, 그 군대를 키울 재정능력도 없는 없는 것 투성이의 약한 왕이었다

특히 이 전쟁에서 술탄의 군대에 큰 힘이 된 헝거리인 우르반이 대포를 먼저 비잔틴에 가지고왔지만 황제는 이 대포기술자가 제시하는 금액을 주지 못했고 결국 이 우르반이 술탄의 진영으로 가 엄청난 위력을 지닌 대포를 만들게 되고 이 대포로 인해 그렇지않아도 약세인 황제의 진영은 큰 타격을 입게된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된 황제도 자신이 놓친 것이 얼마나 큰것인지 알게되었을때 자신에게 먼저왔던 기회조차 잡지못했던 무능력에 더욱 비참했을 것이다

 

신은 누구에게는 많이, 누구에게는 적게,누구에게는 전혀 주시지 않는분이시다
페이지 : 193

술탄이 도시를 정복하기전에 부하들에게 하는 말이다

도시가 정복되는 날 자신이 신의 분배방식으로 전리품을 나눠줄 생각이라는 것이다

가장 많은 것을 받기위해 자신에게 총성과 열과 성을 다 바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도와는 달리 다른 의미로 이 글이 참 와 닿았다

한없이 억울한 생각이 들게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답답한 현실을 생각나게 하는 글귀였다

이말은 이슬람교를 믿는 술탄이 자신의 병사들에게 충성을 다하면 보답이 있을거라며 들려주는 이야기이지만, 성안에서 내일이면 선조로 부터 물려받은 자신의 나라도,자신의 목숨도,   

모든 것을 다 잃게된 순간 황제는 자신이 믿는 신에 대해 이런 맘이 들지 않았을까......

 

선지자 무함마드도 "신앙심의 절반은 인내이고, 인내의 절반은 "금식"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페이지 :297

이 글귀는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눈길이 갔다

다어어트이야기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 요즘이라 이 글귀가 눈길을 끌었나보다

 

책을 읽으면서 '오르한 파묵"의 글이 자주 인용된다

오후에 도서관에 가서 이 작가를 찾아 작품을 한번 읽어봐야겠다

괘 두꺼운 책이라 읽기전에는 부담스럽지만 일기형식이라 생각보다 쉽게 재밌게 읽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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