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너머 그대에게 - 세상 속 당신을 위한 이주향의 마음 갤러리
이주향 지음 / 예담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번주는 뭘 읽어볼까하며 책장을 보다보니 아직 손도 대지 못한 몇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서평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신간을 많이 읽게 된 건 좋았지만 예전 책들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어서 늘 미루기만 한 내 책들~

아직 읽지 못한 책들중에서 이번주에 고른 책은 바로 이 책이다

"그림 너머 그대에게"

작년에 어느 커피사이트에서 이벤트로 받은 책인데 그후로 일년이 휠씬 지난 지금까지 읽지 못한 채 책장에 두었었다

 

저자는 법대를 나와 철학 석.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대학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2011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 일간신문에 <이주향의 철학으로 그림읽기>라는 제목으로 매주 연재했던 글들을 책으로 낸 것이라고 한다

지난번에 재밌게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디오 시리즈와 비슷한 류의 책인가보다

이 책은 유명한 명화들에 대한 저자의 에세이같은 글이다

지금까지 그림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었기에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나름 서양회화에 대한 지식도 좀 있고 읽었던 책들의 저자중에 미술사학자도 철학자도 심리학자도 있어서 괘 다방면의 해석을 읽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많은 그림에 대한 책들이 그림이나 그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한 정보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 책은 저자의 그림에 대한 감상평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에세이형식이니까 자유롭지만 내용은 결코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몇번이나 봤던 그림인데 저자의 시선은 어떤 부분은 부담스러울민큼 심연안에 숨겨진 뭔가를 꺼내보인다

지금까지 지식이란 이름아래 외면하고 있었던 것들을 저자는 확실한 글로 말해주고 있었다

 

꿈에 집착하는 사람은 현실이 불행한 사람이고

행복에 집착하는 사람은 행복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페이지 : 31

마르크 샤갈의 <거울>이라는 작품에 대한 글중에 아프게 느껴지던 글이다

샤갈의 작품을 괘 봤지만 이 작품은 처음 보는 것 같다

문득 방안에 있는 책들을 제목들을 보다 울컥하고 눈물이 나왔다

칸별로 행복에 대한 책들이 한권이상은 보였다

나는 이 많은 행복에 대한 책들을 읽었지만 아직도 행복하지 않은 나자신을 알고 있기에 아직도 끊임없이 책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건 아닐까하고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다

 

영웅이 감동을 주는 건 마지막 순간을 살기 때문이고

꽃이 아름다운 건 바로 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마지막 순간을 산다는 건 뒤를 남기지 않고 산다는 뜻이고

진다는 건 온 힘을 다해 피었다는 뜻일테니까요  

페이지 : 91

조지 클라우센의 <들판의 작은 꽃> 에 대한 작품은 화가도 작품도 이 책에서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김춘수시인의 "꽃"이라는 시와 잘 어울리는 밝고 화사한 그림이었다

그림과 큰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 글이 괘 인상적이었다

 

희망은 그렇게 예기치 않았던 낮고 어두운 자리에서 싹을 틔웁니다. 그래서 동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고 견디는 시간이,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때까지, 과거의 상처때문에 두려워했던 것의 실체를 대면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때까지    
페이지 : 111

조지 프레데릭 와츠의 <희망> 이라는 작품이다

눈을 가린 납루한 차림의 소녀가 끊어진 수금을 앉고 있는 초록빛의 그림이다

언뜻봐서는 상처받고 고통스러운 소녀인것 같은 데 작품의 제목이 희망이라니

"도피는 치유가 아니지만,종종 도피가 치유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인간이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보지 못해 불행해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인간이 불행에 빠지는 건 "나"의 마음속 움직임을 주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페이지 : 217

램브란트의 <탕자의 귀환>이라는 작품에 대한 글중에 가장 처음 나오는 글이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두고 이 글이 뇌리에 남는 이유는 요즘은 타인의 심리를 꿰뚫어보기 위한 심리학 책들이 많이 나와있고 나도 그런 책들에 관심이 많았다

정작 제대로 알아야하는 건 자신의 마음속인데 말이다

 

그림에 대한 해설이나 새로운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그림과는 별개로 좋은 글들이 많이 실려있어 더욱 좋았던 책이었다

모네의 연작으로 유명한 꽃 수련의 수가 잠잘 睡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물위에 피는 꽃이니 당연히 물 水일거라고 생각했는데 태양빛이 아주아주 강렬할때만 도도하게 올라와 화사하게 피었다가 빛이 조금이라도 시들해지면 물속으로 들어가 잠들어버린다고 한다

또한 해바라기가 개화후에는 해를 등진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해만 바라보는 일편단심의 상징처럼 여겨진 해바라기 그 해바라기가 해를 바리보는 것은 개화하기 전까지만이라고 한다

개화후에는 해를 등지고 자신만의 어둠에 직면하는 것이다

해바리기와 고흐의 이야기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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