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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이 글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세계척학전집'
이 서열의 교양이 7번째 책이라고 한다.
우연히 읽었던 첫 번째 책을 괘 흥미롭게 읽으면서 그 후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종종 읽곤 했지만 7권이나 있을 줄을 몰랐다.
이번 책은 서열의 교양이라는 서명을 보니 아마 서열과 지위 등에 대한 심리학적 이야기를 알려줄 것이라 기대된다.
각인 파트를 시작으로 판독, 도취, 초연의 네 단계로 나눈 점은 은근히 흥미롭다.
인간이 생애에서 느끼는 감정들 중 가장 먼저 인식하게 되는 서열의 순서부터 풀어두는 느낌이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태어나서 가장 처음으로 느끼는 서열의 시작이 '각인'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첫 장의 침팬지들의 싸움은 여전히 반복 중인 인간 세상의 싸움과 너무나 비슷해서 시작부터 조금은 불편한 기분으로 시작하게 되는 거 같다.
뉴욕의 횡단보도와 요양원의 화분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런던 공무원들의 사망 위험과 직급의 관계는 '자유'를 향한 기나긴 투쟁의 역사가 지닌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는 단순히 심리적 요인을 넘어 생명까지 위협하는 것임을 새삼 알게 해주었다.
이런 심리학을 다루는 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수컷 공작의 꼬리에 대한 이야기는 생존과 집단에서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한다.
역겨움이 본능이 아니라는 것은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인데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위생이나 청결의 기준은 대부분 그 사회의 문화적 요소에서 발현되는 것이니 본능이 아닌 학습에 의한 것임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단순히 상대를 일컫는 말일뿐인데 그 말이 서열의 중심이 있으며 무엇보다 한국어는 상대방을 부르는 단순한 행위에서부터 그 서열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인간의 세상도 동물의 세상도 서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평등'이라는 이상을 꿈꾸지만 역사가 증명해 주듯이 인간이 존재하는 한 아니 생명체가 존재하는 한 서열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서열은 서열의 위에 선 자들에게는 '균형과 안정'이라는 핑계를 만들어주며 현상 유지를 가능케 하지만 그 서열은 항상 위태롭고 누군가의 도전을 받아 바뀌는 것이 역사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통해서 서열에 대해, 그 서열 안에서 누군가는 무력하게 안주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발휘해 자신의 서열을 바꾼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하며 받아들였던 것들이 사실은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내용이 가득한 책이었다.
앞서 나온 책들 중 아직 읽지 못한 다른 책들과 앞으로 나올 세계척학전집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