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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ㅣ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권에서 그 이상했던 평면도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 후로 필자에게 자신이 살았던 이상한 집의 이야기 궁금하다며 평면도를 보내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평범을 추구하며 조용한 거 같지만 묘한 곳에서 이상한 고집 비슷한 것이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특징인 거 같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묘한 형태의 집을 짓고 그 집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 숨겨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11개의 평면도와 그 평면도로 지어진 집들 그 기이한 이야기의 시작은 이상한 복도가 있는 집이다.
그 집은 평면도를 보낸 여성이 어린 시절을 보낸 본가 즉 부모님 댁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복도의 존재. 그 복도는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다 그 집을 지을 때 일어났던 사고 그리고 딸을 과보호했던 어머니의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가장 안타까운 이야기는 두 번째 이야기인 거 같다.
처음에는 그냥 흔한 가족 간의 불화로 인한 살인사건이라고 짐작했지만 이 가족들이 살았던 집의 평면도를 보는 순간 어떻게 이런 집을 지었고 이런 집에서 살 생각을 했는지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문조차 없는 방들이 나란히 있는 집. 방을 들어가려면 다른 방을 지나가야 하는 방. 프라이버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집에 아픈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은 며느리, 사춘기 장남, 어린 차남, 그리고 아버지가 살았다고 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장남이 할머니와 어머니, 어린 동생을 주방에 있던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으로 알려졌지만
그 공간의 평면도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집을 오랫동안 지었다는 노련한 전직 목수는 이 평면도를 보고 들려준 이 집이 지난 문제점에 공감이 간다.
이 집과 같은 평면도의 집들이 지역의 대형 건축회사에 의해 지어져 많은 사람들이 분양받았다고 하는 점이 가장 공포스러운 부분이었다.
집은 그저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생활하는 곳이 아니다.
집은 구조 하나하나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고 보이지 않는 정신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1개의 각기 다른 평면도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이야기들은 하나의 이야기들을 순서만 바꿔 이야기하고 있었던 거 같다.
'재생회' 라는 사이비 종교. 한 쪽 팔과 한 쪽 다리가 없는 성모. 그리고 그 종교에 큰돈을 지원했다는 건축회사.
경제적으로 무능했던 어머니. 불륜을 저지른 아버지와 어머니를 둔 아이들.
어린 자신을 어른들의 성 노예로 팔아버린 어머니에 대한 딸의 복수가 이 모든 사건들의 시작이었다고 하는 마지막 결론과 자신을 이용해 할머니를 죽인 어머니와 연을 끊은 딸까지
이 11개의 에피소드들을 사건이 일어난 시간 순서대로 다시 생각해 보니 더욱 섬찟하다.
따로 읽을 때는 그저 기이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각각 조각으로 나눠져 있었던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퍼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