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키아벨리, 그리고 군주론.

이 두 키워드는 나를 셀레는 만드는 몇 안 되는 것들 중 하나이다.

아무리 좋게 말해도 결코 잘생겼다고는 할 수 없는 이 책의 표지의 남자가 군주론과 몇몇 저서들을 남긴 피렌체의 정치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이다.

피렌체하면 메디치, 그리고 르네상스.

유럽을 르네상스라는 아름다운 문화로 물들인 아름다운 꽃의 도시 피렌체였지만 마키아벨리와 피렌체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피렌체를 다스리던 메디치 가문과 이 날카로운 공화주의자 남자는 서로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피렌체 그것도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다스리던 시대를 살았지만 메디치로부터 양질의 교육까지 받으며 거장이 되었던 미켈란젤로나 보티첼리 같은 예술가들과 달리 메디치 위정자들의 애정을 받지는 못했다.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에서 쫓겨나고 잠시 공화국이 되었을 때 잠깐 외교관 비슷한 일을 맡기도 하며 이탈리아 각국을 다니며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이 시기에 군주론의 모델로 알려진 교황 보르자의 장남 체사레 보르자를 직접 만나기도 하며 나름 인간과 정치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던 거 같다.

하지만 쫓겨났던 메디치 가문이 다시 피렌체로 돌아오자 공화정에서 정치의 맛을 본 마키아벨리는 작은 공직이라도 얻고 메디치의 위정자들에게 자신의 저작 '군주론'까지 바쳐가며 아부를 했지만 이미 메디치의 눈에 벗어난 마키아벨리가 돌아올 공직 자리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마키아벨리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지도층들이 숨기고 싶어 했던 정치적 수단, 전략, 암묵적으로 행했던 비열하고 비도덕적인 통치방법 등을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이 책에는 그런 내용들이 가득하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모인 사회에서 누군가의 위에 서서 다스린다는 것이 이런 방법들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기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는 그렇지 않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르지 말고 목적을 달성하라'

군주론의 진정한 의미에서 말하는 주제는 이 하나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권력일 때 그 권력을 손에 넣고 지속시키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며 어떻게 주변을 이용해야 효율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군주론은 다양한 상황에서도 심리적, 행동적 방법들을 말하고 있다.

이 내용들이 모여 군주론이라는 되었으니 이 책이 후세의 리더들이 가장 즐겨 읽는 책이 되었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일 것이다.

이런 그는 통치자들의 입장에서 껄끄럽고 골치 아픈 사상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나만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을 대중들에게 떠들고 다닌다면 어느 통치자가 그를 곁에 두고 싶어 할까 무엇보다 그는 공화주의자이다.

교횡도, 왕도, 메디치 가문도 독재 권력을 누리고 있었으며 대중과는 차별적인 신에 가까운 위치에서 대중을 다스리고 있었기에 마키아벨리는 자신들이 인간의 속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는 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존재였을 것이다.

사람의 심리를 잘 알고 있으며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본질에 무엇보다 잘 알고 있던 그였기에 그가 남긴 군주론은 인간에 대한 그의 탐구 결과인 셈이다.

군주론은 읽으면서 권력에 한해서가 아닌 타인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지금도 정치인, 기업의 리더들이 즐겨 읽는 도서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마키아벨리의 시대로부터 인간의 본성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더 위험해졌다는 것을 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마키아벨리의 시대에는 군주나 높은 위치의 사람들만이 알면 되는 사실들을 이제는 개개인도 자신과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알아두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기에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가 알려주는 '다양한 인간에 대한 주의사항'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