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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는 척하기 - 잡학으로 가까워지는
박정석 지음 / 반석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가깝고도 먼 나라'
한일 관계는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는 그 미묘한 관계를 다 표현하기 힘들다.
으레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이 사이가 좋을 수 없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과도 같은 욕심과 관련이 있기에 당연한 것이지만 대한민국과 일본은 관계는 일방적으로 일본에게 당하기만 한 역사이기에 더더욱 그 감정이 좋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른 저자의 글대로 근대화 이후 일본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에피소드이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가 되어 대한민국을 이름을 더 높이고 있는 삼* 불닭 라면의 시작 역시도 일본의 라면 회사인 묘조 라면의 사장이 베푼 은혜가 시작이었다.
그뿐이겠는가 대한민국의 기간산업이 된 반도체 역시도 일본을 통해서 배웠고 그 외에도 일본을 통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많이 얻어낸 것도 또한 사실이다.
아주 오래전 우연히 봤던 '명탐정 코난'을 시작으로 일본 애니를 보게 되었고 그 후 각종 일본 영화나 드라마, 예능까지 보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저자가 말하는 잡학, 다양한 일본의 문화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일본의 문화는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던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 이라는 사람들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스미마셍'과 '아리카토 코자이마스' 를 입에 달고 사는 일본인들이기에 친절하고 예의 바른 민족성에 감탄을 하지만 타인과의 거리에 확실한 선을 긋는 그들은 같은 중화권인 중국과 한국과는 달리 오히려 그들이 동경하는 서양 문화권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백두산'을 민족의 영산으로 여기듯이 일본인들에게 '후지산'은 일본의 상징 같은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이런 후지산의 정상이 국가 소유가 아니라는 점은 의외였지만 그 소유주가 '신사'라는 점을 생각하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
독도와 함께 여전히 반일 감정의 불쏘시개 역할을 '위안부 문제'를 처음 수면 위에 꺼낸 것이 일본인이라는 것은 조금 의외였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애니나 드라마 등의 각종 매체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던 일본의 문화들을 좀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천황', '하나비','노렌' 등 그저 일본의 고유한 문화 정도로만 여겼던 것들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