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하늘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권력의 향한 욕망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는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욕망을 이기지 못해 태양을 향해 올라가다 결국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아 추락했다.
요즘도 나라마다 도시마다 경쟁하듯이 끝없이 높이 올라가는 고층 건물들이 하늘 높이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인간 본연의 욕망을 나타내고 있다.
'천장화' 라고 하면 가장 먼저 미켈란젤로가 노년의 심혈을 기울인 바티칸의 시스티나 예배당의 작품들이 떠올릴 것이다.
스스로를 '조각가'라며 자긍심으로 살던 그에게 이 천장화 작업은 달갑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는 자신을 시기해 이 일을 떠넘긴 브란만테와 라파엘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이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로 그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화가 중 한 명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 책을 보면서 이렇게 많은 건물들에 천장화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거 같다.
예배당이나 궁전, 성당은 어느 정도 천장화가 있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나 바르셀로나 시청사나 미국 의회의사당의 천장에 천장화는 의외였다.
특히 미국 의회의사당의 천장화는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시 워싱턴이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처럼 표현해놓은 점은 의외인듯하면서도 그 심중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유엔 제네바 사무국의 천장화는 건물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부분은 이해가 갔지만 나 역시도 그 큰 금액을 천장을 꾸미는 것보다 유엔 사무국이라면 경제적으로 힘든 나라의 지원 같은 곳에 사용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 런던의 뱅퀴팅 하우스의 천장화는 루벤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루벤스가 당시의 대단한 화가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영국 왕의 요청으로 천장화까지 제작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음악으로 더욱 유명해진 알함브라 궁전의 천장화는 보면 볼수록 더 독특함에 눈길이 간다.
알함브라 궁전의 그 자체만으로 스페인까지 지배했던 이슬람 문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천장화야말로 그 정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도의 분디궁전 천장화는 인도의 종교인 힌두교 신화 예술을 잘 표현하여 신비로웠다.
'궁전' 중에 유일하게 왕족이 아닌 일반인이 소유한 곳이라는 영국 옥스퍼드셔의 블레넘 궁전의 천장화는 한때 궁전의 주인이었던 공작 부부의 눈동자를 그렸다고 하니 정말 특이하기 그지없다.
보석풍뎅이의 날개로 천장을 뒤덮은 브뤼셀 궁전의 독특한 녹색 천장화는 실제로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해진다.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의 천장화나 멕시코 코스모비트랄 식물원의 천장화는 천장화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곳에 천장화가 있고 그 천장화가 그동안 생각했던 천장화와는 달라서 더욱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