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명한 고전은 모두가 알고 있어 아무도 잃지 않는다.'
이 문구의 힘이 나의 학창 시절을 좌우했던 거 같다.
당시 부모님께서 사 두신 백과사전 전집을 열심히 읽었던 나는 왠만한 고전이나 유명 문학 작품들의 내용이며 등장인물, 클라이맥스, 시험에 나올만한 중요한 문장들까지 줄줄 외우고 있었다.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기도 했지만 이 시절 읽었던 백과사전에서 어지간한 인문, 사회, 문학, 역사 등의 지식들을 알게 되었다.
셰익스피어라는 인물과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은 물른 그의 작품들의 줄거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이미 알고 있기에 스스로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거 같다.
정작 작품을 읽었다는 학교 동기들보다 스토리는 물른이고 작품의 배경, 주제며 등장인물의 심리까지 더 잘 알았기에 스스로도 읽었다는 생각했던 작품도 있었다.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에 대해 제대로 읽은 것은 우연히 내가 인터넷 서점에 올린 서평을 보고 연락을 한 어느 출판사 직원의 권유로 서평단을 시작하면서였다.
이 책에 실린 14편의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 12편은 알고 있었는데 제목조차 모르는 작품은 '베로나의 두 신사' 와 '심벨런' 두 작품이다.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셰익스피어 희극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었던 십이야와 말괄량이 길들이기, 많은 작품에서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는 요정들의 이야기. 한여름 밤의 꿈은 언제 읽어도 즐거운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비극의 대표적인 작품이지만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 들어가지 않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두 주인공의 이름은 작가인 아마 셰익스피어라는 이름보다 더 유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햄릿, 맥베스, 리어 왕, 오셀로는 4대 비극이라는 설명이 잘 어울리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과 어리석음, 그 결과 얼마나 불행해지는지 보여준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에 책으로 읽는 것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참고 읽으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경험을 했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는 예전에 읽었던 추억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은 이들에게는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의 유명 작품의 스토리와 주인공의 심리, 명대사까지 알 수 있는 괘 괜찮은 교양서적이 될 거 같다.
이 책의 처음 받았을 때 첫인상은 책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누군가 카페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남녀노소 관계없이 괘 근사하게 보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으로 눈이 내리는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와 잘 어울릴 거 같은 그런 책이기에 책을 좋아하는 소중한 사람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좋을 거 같다.
셰익스피어의 문장들과 예쁜 커버가 유난히 겨울에 잘 어울릴 거 같은 산타의 선물 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