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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5년 문답 일기 : 명탐정 코난 에디션 ㅣ 나의 5년 문답 일기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아르누보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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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명탐정 코난은 여러 가지 의미로 기념적인 작품이었다.
처음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인식을 하고 본 작품이었고, 이 작품을 시작으로 일본 추리 애니를 찾아서 보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쿠도 신이치와 검은 조직으로 악과 선의 관계가 확실했고 유원지에서 검은 조직의 거래를 우연히 보게 된 쿠도에게 진이 조직에서 개발한 미확인 약을 먹이게 된 것이 시작이다.
독약으로 개발된 약이 부작용으로 몸이 어려지는 시간을 거스르는 효과가 있었다.
나중에 신이치처럼 이 약으로 어려지는 하이바라나 아카이의 엄마를 보면 약을 먹을 당시의 나이에 관계없이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몸으로 변하는 거 같다.
이 약으로 고교생이었던 쿠도 신이치는 초등학교 1학년생 에도가와 코난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초등학생이 된 코난에게 또래 친구들이 생기고 나중에 자신처럼 그 약으로 어려진 하아바라까지 합류 5명이 소년탐정단을 꾸리고 여러 가지 사건들을 해결한다.
소년 탐정단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들도 아이들만의 재밌는 추리나 일본 문화의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볼 수 있어 재밌다.
이 문답 일기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는 데는 이유가 있지만 사람을 살리는 데는 이유가 없다.'라는 대사는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코난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이다.
아마 연쇄살인범이 빌딩에 떨어질 뻔할 때 그를 구하고 자신을 왜 구했는지 묻는 연쇄 살인범에게 코난인지 신이치인지 잘 생각 나진 않지만 그가 한 말이었다.
각각의 명대사를 보며 그 명대사가 나왔던 에피소드의 내용이 생각나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명대사는 한 달의 시작 페이지에 한 문구씩 있어 더 많은 명대사를 실었어도 좋을 텐데 하는 코난의 오랜 팬으로서 아쉬움도 들었다.
페이지마다 인쇄된 코난의 등장인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과연 이 아까운 다이어리에 뭔가를 적을 수 있을지는 살짝 의문이 들지만 근사한 양장본의 깔끔한 다이어리는 20년의 시간 동안 코난을 사랑해 온 팬들에게는 멋진 기념품이 되었다.
20년 동안 tv방영판과 매년 개봉하는 극장판까지 챙겨보고 있는 명탐정 코난의 팬들에게 너무나 멋진 선물이었다. 코난 덕분에 지금의 일본어 실력과 일본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애니메이션 한 편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실감하게 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