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엽서북 100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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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선물이었다.

이렇게 명탐정 코난의 등장인물들이 가득한 엽서북을 소장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요즘도 주말이면 시간이 될 때마다 투니**에서 방영하는 명탐정 코난 2024년을 보곤 했다.

우연히 티브이에서 방영하던 명탐정 코난을 본 것이 언제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참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지금은 일본 영화나 애니, 예능을 자막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게 볼 정도로 일본어에 익숙해져 있다.

일본어를 처음 제대로 공부한 계기가 바로 이 명탐정 코난 tv판이었다.

아이우에오 카키쿠케코~ 50음의 기본 히라가나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가 차근차근 일본어를 공부했고 읽기나 쓰기보다는 듣기와 말하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덕분이었다.

1화부터 다운로드를 받아서 보는 법을 동생에게 배워 열심히 다운을 받아서 시청했었더랬다.

당시에는 일본어 영상을 찾는 것보다 한글 자막을 찾는 것이 더 힘들었고

영상보다 자막이 항상 늦게 올라와서 일본어 문외한이었던 나는 자막 없이 일본어를 알아듣는 것이 꿈이었다.

100장의 엽서들을 보니 등장인물이 나왔던 에피소드들이 생각났다.

긴 시간 일본어를 공부한다는 핑계로 20분짜리 영상을 잠이 들 때까지 반복적으로 보고 들었던 적도 많았다.

대사를 거의 외울 정도로 들었고 그 덕분에 일본어의 기본적인 일상회화는 무리 없이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생에서 초1 년 생이 된 코난은 여전히 다시 커질 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 등장인물만 수없이 늘어난 채로 20년이 지났다

한때는 발전이 없는 스토리에 답답하다고 느꼈던 적도 있지만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전히 사랑받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주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거 같다.

100장의 엽서북은 지난한 20년의 코난의 역사를 카드 한 장 한 장의 추억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케이스도 근사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엽서들도 명탐정 코난의 오랜 팬들에게는 코난을 즐길 수 있는 기념적인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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