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쟁 - 세계 경제 패권을 향한, 최신 개정판
왕양 지음, 김태일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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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그저 교양 정도 지식을 얻는 용도로만 경제 서적들을 읽었다.

딱히 경제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낄 만큼 경제적으로 곤란할 지경에 처할 만큼 욕심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무난하게 살아왔던 거 같다.

부(富)에 대해서도 그렇게 큰 관심이 있다거나 그저 운이 좋은 남의 이야기 정도로만 여기며 살아왔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서 그제야 스스로가 얼마나 안일하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는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매일 새벽 경제 뉴스에서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환율을 보면서 왜 대한민국 주식에 투자를 하는데 환율이 중요한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금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보다 많은 시대인데가 대한민국 주식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거대 투자자가 바로 외국인 투자 기관이기에 경기나 심리보다 환율이 더욱 당일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환율은 단순하게는 여행이나 국제 송금 시에 필요하지만 요즘은 일반 투자자들도 달러나 엔화 투자를 하는 등 일반적인 경제 상식이 되었다.

환율은 국제 사회에서 나라 간의 돈의 교환비율이지만 그 비율 속에 그 나라들이 가진 모든 것들과 모든 상황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화폐인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된 수십 년이 지나 중국이 위안화의 기축통화 도전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한데다 그동안 오냐오냐하며 많은 도움을 주었던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 그 결과 무역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책은 환율의 시작이 된 화폐의 역사부터 환율이 가진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숨은 의미, 지금의 환율 제도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어 경제사의 일부분을 함께 공부할 수 있었다.

고대 환율 전쟁사는 경제 전쟁이 무기를 들고 하는 전쟁보다 더 무섭고 잔인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거 같다.

환율전쟁의 근대사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왜 지금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환율을 단순한 돈과 돈의 교환 비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환율'이라는 이 키워드에 이렇게 많은 역사와 이야기들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충격을 받기도 했다.

역사적으로도, 지금을 살아가는데도 더 이상 환율을 경제의 일부분이라고 넘기지는 못할 거 같다.

환율에 대해 재밌으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제대로 경제와 환율, 역사까지 덤으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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