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 지친 나에게 권하는 애니메이션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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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이런 상상은 누구라도 한 번 이상은 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요즘이야 애니메이션도 성인들도 즐겨보고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따로 분야가 있을 정도로 딱히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지만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은 어린이가 보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나에게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요즘도 즐겨보는 명탐정 코난과 이 책에서도 첫 장에 등장하는 이웃집 토토로가 가장 인상적이다.

학창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조차 쉽지 않던 시절에 일본어 수업 시간에 처음으로 봤던 토토로는 나중에 어른이 된 후에 가끔씩 생각이 나서 몇 번이나 다시 보곤 했다.

아기 조카에게 자장가로 보여줬던 토토로를 조카가 너무 좋아했고 아기 때 본 토토로를 조카는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포켓몬스터와 도라에몽은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지만 에피소드 몇 편을 본 것이 전부라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켓몬을 모으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포켓몬스터가 마치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일들이라 생각하니 괘나 심오한 애니메이션이었다.

도라에몽 또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보면서 괘나 유용하겠구나~ 하는 생각만으로 봤기에 주인공이 도라에몽에게 의존적으로 지내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도라에몽이 고양이 로봇이고 쥐를 무서워한다는 의외의 설정은 완벽하기만 한 도라에몽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조카가 너무 좋아해서 dvd까지 선물했던 포뇨는 이제 그 모습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주제가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포뇨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와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인 나츠메 소세키의 '문'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나츠메 소세키의 작품을 시간이 되면 찾아 읽어보고 싶다.

토토로처럼 포뇨도 일본에서 전해져오는 오래된 전설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생각지 못했다.

인면어가 쓰나미를 몰고 온다는 전설은 쓰나미가 섬나라 일본에서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지 새삼 생각하게 하는 거 같다.

이 책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애니메이션은 이누야샤였다.

조카의 추천으로 보기 시작한 이누야샤는 일본의 전국시대를 무대로 요괴들이 등장하는 처음에는 괘나 낯선 세계관의 애니였다.

무녀의 환생, 드래곤볼처럼 소유자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사혼의 구슬, 주인공인 인간과 요괴 중 최고신인 개요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이누야샤와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도 좋은 핏줄의 완벽한 요괴인 셋쇼마루와의 갈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무엇보다 높은 신분인 본처의 아들과 어머니의 신분이 낮은 첩의 아들 사이의 갈등은 그리 특이할 것도 없는 스토리라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아들들의 능력에 맞게 유산을 주었다는 사실을 뒷부분에 밝혀진다.

그래봐야 첩의 아들에게 아버지에게 받은 작은 능력마저도 다 빼앗긴 본처의 아들 셋쇼마루는 스스로가 이미 강한 존재라는 설정이지만 말이다.

슬램덩크 또한 학창 시절 너무 재밌어서 열심히 읽었던 만화였지만 이렇게 해설을 읽으니 내가 읽은 책과는 다른 책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가장 최근에 봤던 스즈메의 문단속이나 너의 이름은 등도 애니를 볼 당시에는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던 대사들을 일본어로 보니 뭔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하율의 움직이는 성도 몇 번이나 다시 봤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본다면 달리 보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볼 때도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봤던 장면들이 이렇게 대사를 다시 읽으니 그때는 알지 못했던 의도들이 느껴졌다.

만화도 애니도 특별한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면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보고 싶은 마음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책에서 저자의 이야기들을 읽음으로 작품들을 보면서 놓쳤던 교훈이나 감동을 다시 생각해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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