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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채근담 - 개정판 ㅣ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6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4년 4월
평점 :
채근담.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참 많이 들어왔지만 어찌된 일인지 채근담을 읽을 기회는 지금까지 없었던 거 같다.
공자나 맹자, 명심보감 등등 동양 고전, 어려운 책들도 괘 많이 읽었는데 이제야 채근담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채근담이라는 책의 서명의 의미조차도 처음으로 알았다.
채근담이 채소 菜 뿌리 根의 한자가 사용되고 송나라의 학자인 왕신민의 '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 의 그 의미는 '사람이 나무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이 말에서 채근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채근담이라고 하길래 왠지 모르게 구전으로 전해지는 것들을 역은 작자 미상의 책이라고 지례 짐작했는데 아니었다 명나라 말의 유학자인 홍자성이라는 인물이 지은 책으로 엄연히 작자가 있는 책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또한 채근담의 핵심 주제는 '비록 사람이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한다 해도 매사에 성심을 다해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라고 한다.
앞부분은 우화처럼 채근담의 본문을 알려주고 그 본문을 이해하기 쉽게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사람이 이 세상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조언들이 있어 일상생활에서도 그 의미를 잊지 않고 조심하면 좋은 내용들이 많이 실려있다.
세상이나 사람에 대해 냉철한 분석도 있어 손자병법이나 한때 열심히 읽었던 쇼펜하우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들 중에 선덕여왕의 모란꽃 이야기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등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괘 있어 이해가 하기 쉬웠다.
우리나라 고전이라고만 생각했던 흥부전이 원나라의 설화에서 나온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재밌는 이야기들이 실린 부분은 재밌게 읽을 수 있었고 뒷부분에 실린 채근담 본편도 원본을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