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한 투자
김주완 지음 / 가넷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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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면 잘 할 거 같다는 은행원 친구의 권유와 코로나 시대의 주식 폭등에 호기심이 들어서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딱히 경제적인 부족함을 느낀 적도 없는 평온한 인생을 살아온 덕분에 '부' 에 대한 욕심도 크게 없던 나에게 주식 투자는 어린 시절에 했던 게임과 비슷한 감각이었다.

처음부터 어마어마한 수익률 인생역전을 바라는 것도 아니어서 그저 손해만 나지 않는 은행 예금 보다 조금 더 수익을 내는 정도만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었다.

그저 무난한 주식 투자 아니 주식 게임을 하면서 급등주를 보면서 짜릿한 수익률에 호기심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매일 상한가를 치는 종목들이 등장하고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수익을 맛본 사람들의 이야기에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모험을 좋아하지 않으며 위험한 일에는 절대로 손대지 않는 자신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현실을 잘 알기에 그저 잘 됐네~ 하는 생각으로 마무리했다.

이 책의 제목을 잠깐 안심했었다.

나태한 투자~ 그동안 나의 투자를 한마디로 한다면 바로 나태한 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착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 투자는 저자가 말하는 성공적 수익을 낸 나태한 투자가 그저 안일하고 게으른 바보의 실패한 투자였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알 수 있었다.

투자의 세계를 이상한 엘리스가 사는 전문가의 능력을 인정받고 믿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닌 유일한 세계. 가장 전문가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세상이라고 한다.

각종 방송에 개인 채널까지 온갖 경제+투자 전문가가 나와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종목을 추천하는 요즘의 모습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에는 단기는 투기이고 장기는 투자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욕심을 내다 적절한 매도 시점을 놓쳐서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하게 된 지금 저자가 말하는 합당한 수익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주식에서 수익을 올리는 저자의 말처럼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을 이루는 것은 꾸준함과 시간과 변동에 대한 인내 그리고 변화를 잡아내고 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함이다.

'얼마나 벌었는가' 가 아닌 '얼마나 잃을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은 생각만으로 답답해서 떠올리는 것조차 꺼렸었다.

저자의 책을 통해서 '돈' 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에 새로운 시점으로 볼 수 있었고 돈의 능력에 대해서도, 왜 돈을 벌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벌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투자를 시작했던 지금까지의 나의 잘못된 점을 알 수 있었고, 안일함이 아닌 진짜 스스로가 행복한 나태한 투자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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