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종 박사의 경제대예측 2024-2028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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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월도 열흘 정도 남았을 뿐인 주말. 수능도 끝난 한적하다 못해 스산한 겨울밤 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

매년 11월이 되면 이젠 연례행사처럼 예측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는 경제학 책을 읽게 된다.

올해는 이 책이 시작인 셈이다.

작년 11월부터 상고하저라면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어댔던 주식시장은 어디가 상이고 어디가 하라고 할 것도 없이 한 해 내내 어수선하기만 했다.

내년은 미국의 대선도 있으니 더욱 어수선할 것이고 대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현 대통령이 나선다면 정말이지 깜깜하다 못해 다시 한번 난장판이 될 거 같은 불길한 예측이 제발 틀리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의 이런 어수선함은 노력하고 준비한 누군가에게는 생애 단 한 번의 기회를 주기도 하니 불안한 정세를 불평하기보다는 이 불안정한 시기를 나만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는 것이 스스로를 돕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그려 미리 대처방안을 강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드는 미중관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예측이 등장하고 있지만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국이 지금보다 더한 정치적, 경제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지금의 중국을 만들어 낸 것이 미국이었으니 일본처럼 중국에게도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미국에게 고개를 숙이기만 했던 일본과는 달리 중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더욱 주변국들이 괴로운 거 같다.

하지만 이 두 대국의 대결구도에서 인도처럼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나라도 있으니 역시 위기도 기회도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미국을 중심점으로 움직였던 세계 경제, 정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국제적 위상은 물른 중국을 비롯한 사우디, 러시아 등과의 관계도 문제지만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의 우호국들과의 국제 관계도 여러 가지로 바꾸려 들 것이다.

미국도 미국이지만 중국도 한창 성장을 이루던 시기와는 달리 여러 가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단단하기만 해 보였던 시진핑과 공산당도 이제는 중국이 지닌 문제점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거 같다.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1등 국가가 되고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희망 사항은 지금 봐서는 더욱 요원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어중간한 체제에 기업들에 대한 정치적 탄압과 그동안 발전이라 이름 아래 쌓이기만 했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시류에 맞지 않는 공산당과 시진핑이 내놓는 대책들은 임시방편조차 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에 공감이 갔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딱딱한 정치 이야기에 경제 이야기까지 괘나 어렵겠구나 했지만 저자는 이런 주제들을 흥미진진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었다.

가끔 경제방송이나 다른 책에서 보고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미중 간의 다양한 문제들도 근본적인 이유부터 설명해 주어서 그때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 책을 보고 이해가 가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정치 이야기도 흥미진진했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유용한 부분은 3장이 아닐까 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2024년 이후의 한국의 경제 전망 시나리오는 약간의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더욱 암울하기만 할 거 같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답답해져오는 거 같다.

어렵고 답답한 내용이지만 재밌고 이해가 쉬워서 앞으로 저자의 저서들을 찾아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괘 괜찮은 경제학 선생님을 찾은 거 같아서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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