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우연히 들었던 책 광고~
광고에 혹해서 책을 구매했고 그때부터 그 책은 내게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제대로 보는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지금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보거나 일을 당하게 되면 나는 그 책을 다시 읽으면서 나 자신의 대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수정을 한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존재일 수 있는지 그리고 비합리적인 세상에 대해 알려준 내 인생의 참 스승이 바로 이 발타자르 그라시안이었다.
회의주의자로 잘 알려진 쇼펜하우어가 사랑했던 철학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니체도 그를 좋아했다니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니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생각한 완벽한 인간이 가져야 할 25가지를 하나하나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생각하는 완벽한 인간에 대한 이상이 이렇게 높았기에 대다수의 인간들에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고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그에 대한 것들이 다른 차원으로 이해가 되었다.
물른 그가 생각하는 25가지 유형의 인간은 누구에게라도 존경받을 만하지만 이 25가지 중 하나, 둘을 가졌다고 해도 다른 결점이 있다면 이 장점들은 없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화와 기본적인 인성이 바탕이 되었을 때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토마스 무어가 꿈꿨던 환상의 땅이 유토피아라면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완전한 인간이 그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그는 당시 자신의 지식인 친구들 중에서 그 예를 들고 있으니 인간 자체에 그다지 호감을 느끼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져 보였다.
자신의 지인들을 이렇게 완벽한 인간의 대명사로 말하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어쩌면 인간에 대해 호감 어린 시선으로 주변 인물들을 봐줬던 따뜻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5가지 유형들 중 나는 어떤 사람에 속할까뿐만 아니라 저자인 그라시안이 자신의 친구들을 생각했듯이 그들 중에서 나를 이 중에 하나라도 맞는다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도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목차에 실린 25가지 유형을 읽으니 1-25가지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사람이야말로 가장 완벽하고 완전한 사람이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역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완전한 인간은 현실에서 존재하기 힘든 초인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금 당장은 이루어지기 힘들 거라 생각되지만 이 책에서 읽은 그의 가르침을 하나씩 실천하고 노력하면 지금보다는 완전한 인간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존경하는 철학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언젠가 문득 지금보다 나은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