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부자 할머니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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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이렇게 대놓고 돈이 최고라고 말하면 어딘가 부정적인 이미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고 특히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경제적 자유에 대한 대한민국 사람들의 의지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이제 이 말들은 구시대적 발언이고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자기 위로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궁상이 되어버린 거 같다.

돈으로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을 살 수 있고, 돈으로 행복 자체는 살 수 없을지 모르나 돈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수많은 경험과 도구 그리고 시간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누구나 안다.

주인공 지윤씨는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명문 여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업을 했고 자신처럼 대기업에 다니는 남자를 만나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의 도움으로 아기를 낳고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 또한 육아에 있어서 시댁이나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들에 비하면 큰 행운인 셈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 그것도 여전히 남자를 우선시하는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이 아닌 일반 기업의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이번 과장 승진은 자신일 줄 알았는데 워킹맘이라서 여자라서 쓸모가 없다며 대놓고 푸대접하던 상사는 그녀가 아닌 외부에서 스카우트해 온 남자를 과장으로 승진시켜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지윤이 한 일을 모두 자기 것으로 발표해버리는 무능력하고 못난 상사가 참 가지가지 싸가지짓을 열심히도 하고 있다.

게다가 육아에 도움을 주던 친정어머니가 건강이 나빠져 더 이상 아이를 봐줄 수도 없다고 하니 이참에 육아휴직을 내기로 했다.

딸아이의 약을 짓기 위해 들른 약국에서 우연히 동네 할머니 한 분을 만나게 된다.

정여사라고 불리는 이 할머니는 보통 할머니가 아닌 이 동네의 지주이자 건물주, 자산가이다.

정여사와의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지윤의 그녀의 재테크 수제자가 되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정여사의 도움을 받고 재테크에 대해 다시 배우게 된다.

지윤의 대학 동기인 다른 친구 셋은 돈과 시간에 아둥바둥하는 지윤과는 달리 부잣집 사모님으로, 카페 주인으로, 건물주로 벌써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지윤은 그녀들과의 만남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신도 그녀들의 위치까진 올라가줘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기에 더욱 자신의 현실이 비참해지려고 한다.

재테크라고는 딱히 아는 바가 없는 지윤에게 직장 동료가 자신의 친척이라며 투자를 하라고 해서 했지만 역시나 사기~ 고이 모아둔 5000만 원을 사기당한다.

직장 동료 역시 자신도 사기를 당했다고 하니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남들 다 하는 주식이라고 해서 시작했지만 손해만 늘어가고 있으니 이래저래 암담하기만 하다.

정여사에게 돈을 대하는 법부터 돈을 다루는 법, 특히 무엇보다 돈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에 대해 하나하나 배우면서 지윤은 마음의 안정까지 찾게 된다.

사수인 자신의 육아 휴직으로 가장 미안했던 부하 직원의 할머니가 바로 정여사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부자 할머니와 부자 할머니의 지인들과 만나고 지윤은 삶에서 그늘이 사라지고 어림도 없어 보이던 내 집 장만과 재테크도 틀을 잡혀간다.

주변에 이런 부자 할머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철학 책부터 경제 관련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조언까지 아까지 않고 하나하나 알려주며 실전으로 보여주는 정여사의 모습을 보면서 지윤은 그녀를 인생의 롤 모델로 정했다.

단순히 돈이 많은 욕심쟁이 노인이 아닌 끊임없이 공부하고 투자하고 그 돈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줄 아는 정여사의 모습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었던 거 같다.

내 주변에 정여사 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에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누군가의 정여사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큰 바위 얼굴, 데미안, 부자아빠 가난한 시리즈 등의 비슷한 이야기들이 다 떠올랐다.

재밌게 읽었고 배울 점도 많았던 책이었다.

재테크에 겁만 먹고 실천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인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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