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 - 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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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도 국사도 어린 시절부터 역사책을 읽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괘 큰 즐거움이었다.

일본사, 중국사, 인도사, 영국사, 프랑스사 등등 다양한 책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각 나라들의 역사는 세계사라는 큰 흐름과 각각의 나라가 처한 당시의 정치 문화적 상황 등등을 알게 해주고 역사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력을 높여주는 거 같다.

하지만 역사를 배우다 보면 존경받고 감사해야 할 인물보다는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끔찍하고 소름 돋는다고 느껴지는 인물들에 대해 알게 되고 과 그들이 행한 잔혹하고 이해하기 힘든 범죄 이상의 행위들을 더 많이 알게 된다.

이 책은 인간이기에 이렇게 악해질 수 있고 이렇게 끔찍한 짓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킬링필드나 유대인 대학살 등등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건들도 있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이아몬드가 저주가 된 손이 잘린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자본주의와 인간의 이기심, 자신들은 정의로운 약한 자의 편인척하지만 자국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미국, 영국 등 힘 있는 나라들이 힘없고 약한 나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너무나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약한 자들의 이야기인 거 같다.

마녀로 몰려 아무 죄도 없이 불 속에서 죽어간 사람들도, 독재자에게서 자신들을 해방시켜줄 거라 믿었던 정치인에게 배신당하고 그깟 돌덩이 때문에 나라는 쑥대밭이 되고 손발까지 잘리는 끔찍한 일을 당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야기는 힘없는 나라의 자원은 재앙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대재앙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사고가 아닌 윗사람의 눈치에 맞추기 위해 안전을 무시한 원전 책임자가 일으킨 사건이었다.

원전이 폭발된 후의 조치는 더욱 어이가 없었다.

무엇이 중요하고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멍청한 인간들이 윗대가리로 있으면 어쩐 불상사가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를 사람을 죽인다는 것을 이슬람 사회가 아닌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물른 그 나라에는 그 나라만의 문화와 체제가 있으며 그것을 다른 나라에서 자신들의 시선으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히잡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들이 처한 정치적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10-20대의 어린 여성들을 그런 식으로 목숨을 앗아가는 것에는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거 같다.

어설프게 맛본 히잡 밖의 자유를 책임지지 못한 채 사치에 빠져 국민의 신리를 잃어버린 위정자야말로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된다.

잊힐만하면 일어나는 사건들 중 하나가 미국의 총기 관련 사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난사를 하는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죽은 아이들은 그날 아침에 등교할 때 그날이 자신들이 죽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그 지옥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과연 다시 학교에 아니 집 밖에 나올 수 있기나 할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른 미국인들의 생각대로 총은 약한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임에 분명하다.

부산 발차기 사건이나 제주 살인 사건에서 만약 피해자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면 그 여성도 그 소년도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용도로 총기를 사용하는 것에 찬성이지만 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의 이면에 남을 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심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범죄자들에게 그런 것까지 바란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일 것이다.

미국에서 정치인들에게 가장 많은 돈을 후원하고 전미총기협회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기업이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에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

하지만 매번 이런 총기로 인한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데 정치인들을 조정해 자신들에게 위해가 될 만한 법령을 채택을 방해하는 총기 협회, 그들에게 로비 자금을 받고 당당하게 거부권을 행사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국민의 정서와 불안을 무시하는 판결로 매번 구설수에 오르는 대한민국의 판사들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미국인들의 총기에 대한 기본적인 사고 자체가 다르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총기 소유자와 그들의 자격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는 꼭 필요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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