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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평점 :
패션과 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은 일반적인 정론일 것이다.
매년 초 언젠가부터 그해의 칼러가 발표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올해는 그 색의 옷이나 가방 등 유행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2023년의 칼러는 '비바 마젠타' 라고 한다.
패션이나 칼러에 큰 관심이 없으면 이게 무슨 색인지 금방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10가지 색 중에 첫 번째 색은 블랙이다.
원래 블랙은 흰색과 함께 색으로 인정받지 못한 색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유까지는 알지 못했다.
지금 블랙은 패션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색이지만 블랙은 평범하지 않은 죽음의 색이었다.
영국이나 오스트리아의 왕족들에 의해 블랙은 애도의 색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근현대 시대에 들어오면서 가장 아름다운 색 중 하나가 된다.
블랙 의상 중 가장 유명한 의상은 아마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에서의 아침이라는 영화에서 입었던 블랙 드레스일 것이다.
블랙부터 화이트까지 10가지 색에 대한 이야기들은 단순한 색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 색들이 지닌 상징적인 의미와 그 상징들이 왜 생겨났는지 또 어떻게 활용되었으며 변해갔는지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알 수 있었다.
한때 죽음의 색이었던 블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장 세련된 색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귀한 염색 재료로 인해 황제와 왕족만의 색이었던 보라색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파란색 또한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구하기 힘들었던 염색 재료여서 그 당시 명화들 속에서 파란색 의상을 입은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이야기를 알고 보니 레오나르도의 그림이나 라파엘로의 그림에서 파란색 의상을 입은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다.
여성의 색이라고 여겨지던 핑크는 한때 남성들이 열광했던 색이었으며 연지벌레의 암컷을 수정기에만 잡아야 재취할 수 있었던 붉은색의 변화는 괘나 극적이다.
영화 007시리즈에서 할리우드 배우 할리 베리의 주황색 비기니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주황색의 이야기는 주황색이 얼마나 소화해 내기 힘든 색인지 그 역사적 이야기가 괘 길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자연의 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녹색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 '위대한 유산'의 기네스 펠트로우의 의상의 의미에서 녹색이 지닌 의외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흰색은 순결과 신부를 의미하지만 그 흰색 자체가 부자들 즉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의상의 색이라는 것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색의 역사, 특수한 염료의 이야기, 색을 잘 활용해 자신의 홍보에 성공했던 왕과 여왕, 왕비들의 이야기도 알 수 있었고 특히 영화에서 배우들의 의상의 색이 지닌 의미에 대해서도 뒤늦게 알 수 있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