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 - 역사를 움직인 책 이야기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대니얼 스미스 지음, 임지연 옮김 / CRETA(크레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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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또래들과는 다른 책들을 많이 읽어왔다.

시골 도서관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헤겔 미학이나 그리스 철학에 대한 책을 읽기도 했고, 지금은 미망이라는 제목으로 재출판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32권짜리 책으로 6개월에 걸쳐서 읽기도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가 말하는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 중에 내가 읽은 책이 몇 권이나 있을지 궁금해서 목차를 보며 확인했다.

첫 번째 책인 길가메시 서사시는 인도 신화를 읽으면서 읽은 적이 있고 도덕경, 일리아드, 이솝우화, 손자병법, 논어, 삼국지연의, 수호전, 군주론, 사회계약론, 국부론, 파우스트, 자유론, 꿈의 해석, 일반상대성이론, 안네의 일기, 1984, 시간의 역사 정도이니 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에드거 앨런 포우의 작품은 괘 읽었지만 모르그가의 살인은 기억에 없는 거 같다.

신곡, 돈키호테, 전쟁과 평화는 몇 번인가 읽기를 시도했지만 100p를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했기에 앞부분은 문장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ㅋㅋ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 탐구처럼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책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동물에 관해 연구를 하고 이런 책까지 남겼다는 것을 알지 못했는데 그가 섬에서 자연을 연구했다는 이야기는 자산어보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뛰어난 학자들은 어딜 가도 자신들의 지성을 이런 식으로 활용하고 끌어올리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클리드의 원론은 항상 집어 들었다가 놓기를 십몇 번을 반복했던 기억이 있다.

다음에~~ 한가해지면~~ 시간이 날 때~~

이 책뿐만이 아니다.

이 책의 실린 책들 중 많은 책들을 이런 식으로 다음 기약한다는 핑계로 포기하고 다시 서가로 돌려보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식으로 포기했다가는 다시는 잃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래전 오기로 일리아드와 파우스트를 끝까지 읽어냈듯이 이 50권 중 읽지 못한, 아니 읽지 않은 책들을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지정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에 대해서는 작품의 탄생이나 그 뒷이야기를 알 수 있어 흥미로웠고, 읽다 포기했던 책들에 대해서는 왜 읽는 동안 재미를 느끼기 못하고 포기했는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읽었어야 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50권의 책들은 책을 읽고 싶지만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누군가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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