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싶다.
주식투자에 '주'자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기 이제 이 책에 실린 문제들을 풀고 있다.
'증권투자 권유대행인'이라는 생소한 자격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경제방송의 앵커나 리포터들의 소개에 이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개글을 읽으면서였다.
도대체 주식에 대해 얼마나 잘 알아야 이런 이름도 어려운 자격증까지 지니고 있는 것일까 하는 부러움과 도대체 어떤 공부를 해야 이 자격증을 딸 수 있는지도 살짝 궁금해지기도 했었다.
주식투자를 하기 전부터 재무제표를 보는 법이나 차트나 캔들, 이평선을 읽는 법 등을 관련 책들을 보면서 공부했었지만 실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그저 교양 수준으로 알고 싶은 수준이었다.
몇 년간을 그렇게 공부만 하다가 공부한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직접 투자를 하면서 느꼈던 것들은 그저 책을 보면서 공부만 하던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난해한 장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멘토도 없이 몇 년간 책으로 공부한 것만 믿고 뛰어든 주식장에서 매 순간이 고비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공부하는 것뿐이었기에 방송도 보고 책도 보면서 공부를 계속했다.
이 책을 공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이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지금까지 내가 공부한 것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했던 경제용어들이 난무하는 경제방송도 이제는 어느 정도 알아듣게 되었고 몇몇 전문가들은 책이나 방송으로 접하면서 그들의 이론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
증권투자권유대행인이라고 해서 주식투자에 대한 것만을 위주로 할 줄 알았는데 직접 문제들을 풀어보니 금융 전반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식 투자에 대한 공부만 했기에 일반 금융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금융투자상품이나 기본적인 금융지식 문제들이 가장 어려웠다.
오히려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문제들은 몇 년이나 공부를 했기에 어느 정도 풀 수 있어 스스로 뿌듯함을 느껴지기도 했다.
은행의 업무나 절차, 이제는 익숙한 코스피나 코스닥뿐만 아니라 코넥스 시장에 대한 것까지 금융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전반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지금의 내 주식 관련 지식의 레벨을 체크할 생각으로 공부했지만 이 책에 실린 다양한 금융 관련 문제들을 풀면서 공부하다 보니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어 자격증을 목표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교재가 될 거 같았다.
시작은 했지만 막연하기만 했던 경제 공부에 좋은 목표가 생긴 것 같아 조금은 조급했던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주식 투자를 위해 시작했지만 실전 투자 외에도 이런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는 것은 금융초보들에게 중간 점검이 가능한 일인 거 같아 더욱 유용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