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투자가 심플했으면 좋겠습니다 - 복잡한 소음은 뒤로하고,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원칙만 남겨두는 법
전주불도저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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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주식이라는 것을 매수했던 때가 생각났다.

1만 원을 주식 계좌에 입금하고 네이버 증권 페이지를 보고 눈에 띄는 하나를 골라서 매수했고 오후에 20%가 넘는 수익을 보고 매도했었다. ㅋㅋ

이것이 내 인생의 첫 주식투자였다.

은행에 근무하던 동창이 주식 투자를 하면 잘 할거 같다면서 몇 년째 권유했지만 원체 모험을 하지 않는 소심한 성격이라 먼저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나서 실전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재무제표를 보는 법이며 캔들과 차트를 읽는 법 등 당시 눈에 띄는 책을 닥치는 대로 공부했다.

하지만 실전을 전혀 모르는 초보가 그런 책들을 공부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달았다.

버핏이며, 린치, 그레이엄 등의 책을 읽기도 하고 지금도 각종 투자 전문가들의 책들을 읽으며 여전히 공부 중이고 저자의 책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매일매일 경제 방송을 보면서 새로운 기업명을 알게 되고 다양한 뉴스를 접하고 환율이나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장의 등락과의 관계를 듣곤 한다.

그날 오르는 종목이 있다고 해서 충동 매매를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상한가나 52주 최고가를 기록 중인 종목들을 보면 역시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기는 힘들다.

전날 매수했더라면 아니 오전에 매수했더라면 1시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많게는 30%의 수익을 얻었을 텐데~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 속에서 저자는 몇 번이나 강조하며 말한다.

지금 당장 2~30%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의 목표가 아니라고,

지금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는 바로 편안한 노후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일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기업의 주식을 처음부터 매수하지 말아야 한다고 책 속에서 몇 번이나 강조하다.

투자자가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기업의 주식은 투자가 마음 편한 투자가 될 수 없다고도 한다.

각종 차트와 시황을 보며 매수 타이밍을 잡고 또 각종 뉴스들을 종합해 매도 타이밍을 잡아 잘 빠져나와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은 절대로 마음 편한 투자가 될 수 없다.

저자는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여 마음 편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한다.

주식 투자를 포함하여 투자라는 것을 왜 하는 것이 그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하며 그 목적이 가족과의 행복이라면 지금 나와 내 가족이 불행한 투자는 올바른 투자가 아닌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도 어느샌가 수익률이 몇 % 인지 숫자에 연연하고 다른 일을 등한시하면서 투자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할 수 있었다.

지금 몇 %의 수익을 올렸냐는 나중에 많은 돈을 투자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둘은 별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특히 직장인들의 이런 투자 방법에 대해 걱정을 표했다.

자신의 업무를 등한시하거나 소홀히 하면서 투자 공부를 한다고 시간을 보내는 일을 소탐대실하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투자에 좋은 혜안을 길러준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저자의 책 이야기를 통해서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와 나의 공통점을 몇 가지 발견해서 살짝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나 역시도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고 미술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저자와 좋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이 같아서 ㅎㅎ

내 경우는 그 프로들은 시청자의 사연이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 외엔 사족이 없어서 좋아하지만 특히 실황음악은 다시 듣기로도 자주 듣는 프로그램이라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반가웠다.

'전주불도저'라는 이름과는 달리 저자는 신중하고 예술적인 사람인 거 같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버핏이나 린치처럼 매수할 종목을 찾을 때는 저자만의 심플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저자는 투자자가 가져야 할 전반적인 것들까지 꼼꼼하게 조언을 해주었다.

쉽게 간과해버릴 수 있는 건강이나 운동, 투자가 아닌 자신의 직업을 행할 때의 마음가짐까지 꼼꼼하고 세세하게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투자라는 것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도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신이 하는 투자에 확신이 없는 사람에게도 저자의 책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되었다.

주변에서 누군가 투자를 시작한다고 하면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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