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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경제학 - 경제 위기의 시발점, 부동산 버블의 구조를 이해하는 법
로버트 J. 실러 지음, 정준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평점 :
2020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세계 경제가 한순간에 마비되었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급폭락했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었다.
폭락했던 주식 시장에 다시 제자리를 찾기까지 시간에 괘 걸릴 거라고 하는 경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겨우 몇 달 만에 주식시장은 코로나 전보다 휠씬 더 많은 유동자금을 원료로 삼아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1년 6월의 어느 날까지 그 상승세를 꺾일 줄 몰랐지만 끊임없이 이어질 거 같던 상승세는 그날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던 자금들은 눈에 띄게 빠져나갔고 그동안 이름만 들었던 버블의 위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거 같다.
2008년 경제 위기가 부동산 버블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지금까지 여러 권의 경제학 책을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 정확한 원인과 경과 그리고 결말까지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저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는 경제의 위기를 주장하는 '닥터 둠'의 대표주자이며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라고 한다.
쉴러 교수의 의견대로 자산 가격의 버블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2000년 주식시장과 2008년 부동산 버블 그리고 2020년 주식 시장 버블을 생각하면 맞는 말인 거 같다.
그는 주식과 부동산 버블을 언론과 투자자들이 합동으로 만들어낸 사회적 전염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금의 어두운 경제 전망을 생각하면 버블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주장이 그저 위기를 주장하는 의견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으니 더욱 대비가 필요한 셈이다.
특히 쉴러 교수는 금융제도와 금융 전문가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 기득권인 그들이 과연 자신들의 먹잇감에 불과한 일반 대중들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거 같아 그의 희망은 쉽게 이루지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블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공부하는 이유는 버블의 위기를 파악하고 또 대비하기 위함일 것이다.
이 책은 이번에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 버블의 위기에서 잘 버티기 위해 그리고 다음 버블의 위기가 닥치기 전에 빠져나오기 위한 공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