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험한 미래가 온다 -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하는 초위기 시대의 생존법
김영익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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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예능 프로를 보다가 썩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1박2일'에서 기차 여행 중에 부르는 노래가 정말이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이 가는 가슴 아픈 개사였다.

주식 투자를 하는 듯한 두 출연자들의 대화는 아마 주식 투자자들이라면 그저 예능의 부분이라고 웃을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매수 시기를 묻는 다른 출연자에게 '아무것도 하지마~'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특히 같은 손실의 아픔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투자자들이 썩소를 지었을 거 같다.

지난주 며칠인가 반등을 하기는 했지만 추세는 여전히 하락이 대세이고 이 반등들은 기술적 파동의 일부이니 어설프게 매수에 나서는 경거망동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2021년 11월 제때 빠져나오지 못한 투자자들은 1년째 하락의 파란 감옥에 갇혀있는 셈이다.

나 역시도 그 서슬 어린 파란 감옥에서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보고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치다가 어느 순간부터 의욕마저도 꺾인 채 관련 책과 방송을 보면서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그저 기다리고 있다.

지금 정도면 바닥이니 매수에 들어가라는 조언도 있지만 1년이나 얼어붙은 이 시장에서 웬만한 실력자가 아닌 이상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할 거 같다.

예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미국 국채 금리 인상 뉴스에 답답해지는 것도 이제는 일상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듯하다.

인플레이션을 넘은 초인플레이션에 스태그플레이션까지 학창 시절 그저 책에서 봤던 경제학 용어들이 어떻게 실생활에서 활동하는지 정확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6명의 경제 전문가들의 이름도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친근함마저 든다.

가계부채의 정확한 정의와 가계부채가 늘어난 원인, 그리고 가계부채가 왜 더 문제가 되고 대한민국의 가계 부채는 부채 금액도 문제지만 그 증가 속도가 더 문제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것은 가계부채뿐만 아니라 기업 부채가 더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공부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여전히 끝나지 않는 러-우 전쟁의 여파는 이제는 러시아 난민까지 발생시키고 있어 더욱 국제적으로 심각성을 띠고 있다.

추운 겨울 에너지 대란을 기다리는 푸틴의 전략에 놀아나는 듯한 유럽 경제와 더 이상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중동과 중국과의 대립 등 국제사회는 인플레이션이 당연한 시대를 맞이하였다.

주식 투자자 중 한 명이라면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4장일 것이다.

그 제목도 무서운 '장기화되는 침체의 늪' 모든 투자가 그렇지만 주식 투자에서는 특히 매크로 방향이 중요한데 지금이 바로 역대급 메크로 방향이 전환된 시기라고 한다.

너무 낯이 익어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경제 방송에서의 이분의 목소리가 기억나고 들었던 내용도 어느 정도 기억이 날 정도다.

이 책에서의 내용도 방송에서 들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저 흘려들었던 내용들을 이렇게 책으로 읽고 정세에 대한 설명까지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기술적 반동과 낙관주의 전문가들에게 속지 마라, 리스크에 대응하여 항상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비중을 줄여 현금을 확보하라 고 하셨던 이유들을 이 책에서 더욱 자세하게 알려주었고 그 단어조차 낯선 '리세션'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리세션이 끝날 때가 언제인지, 그 후의 투자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니 이 어두운 터널을 버틸 힘을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지난번에 읽었던 어느 책의 저자는 주식 투자보다는 부동산 투자가 초보 투자자들이 하기에는 더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했다.

끝없이 오를 것 같은 부동산의 상승세는 이제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그나마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은 뉴스를 조금만 봐도 알 수 있다.

각자의 처지에 맞는 부동산 조정기의 대처방안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그 유효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주식도 부동산도 시장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시장에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 같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여서 매일매일이 난리통 아닌 난리통인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것도 부족해서 북한까지 이 난리통에 기름을 붓고 있으니 대국들 사이에 낀 힘없고, 자원 없는 분단국가의 한계성을 더욱 느끼는 요즘인 거 같다.

유일한 무기라고 생각했던 반도체는 미국에게 덜미를 잡힌 거 같고 승승장구하던 자동차 산업도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업의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나라가 힘이 없고 정치인들이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면 어떤 꼴을 당하게 되는지에 대해 너무 잘 알게 된 요즘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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