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원칙 - 제시 리버모어 월가의 영웅들 1
제시 리버모어 지음, 우진하 옮김, 박병창 감수 / 페이지2(page2)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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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하면 패가망신한다.'

지금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나 역시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순가도 돈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없었기에 굳이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해서 자산을 불러야 한다는 조급함 같은 건 느껴본 적도 없었고 딱히 지금보다 더 많은 자산을 모아서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에 등장하는 주식 투자나 각종 투자에 성공해서 세상에 발자국을 남긴 이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 끼니조차 먹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고 불우한 시절을 보냈다.

'부'를 향한 그들의 간절함은 부에 대한 공부를 빨리 시작했고 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했던 '간절함' 이 있었다.

그들에게 투자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였던 것이다.

내가 벌써 몇 권이나 읽고 있는 책의 저자인 30대 중반의 나이에 각종 투자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어 퇴사를 했다던 투자자도 투자의 성공에 꼭 필요한 요소가 '간절함'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사실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에게는 제시 리버모어만큼의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버핏이나 린치는 주식투자에 대해 큰 관심이 없을 때에도 그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주식 투자의 천재' 제시 리버모어에 대해서는 이름 외에는 딱히 알지 못했었다.

제시 리버모어에 대해 처음 알았던 것은 그가 남긴 어마어마한 수익률이 아니라 그의 불행했던 인생과 마지막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었다.

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는 투자자라기보다는 투기꾼으로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인물로만 인식된다.

하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해서 그가 남긴 업적들까지 평가절하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는 위대한 투자자로 자신의 공부해서 만든 투자의 원칙들을 완벽하게 지켜낸 전지적 인물이다.

그가 투자를 게임으로 여긴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는 자신의 지식과 시장에 대한 정보, 다른 이들의 심리 등 그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게임이라고 했지만 우리 흔히 생각하는 심심풀이 게임이 아닌 이기기 위해서 철저하게 분석하고 공부하며 끊임없이 노력했다.

어쩌면 이런 그가 대단한 기록을 남기며 성공한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투기꾼이라고 그를 폄하하는 사람들은 그에 대해 제대로 알고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부터가 들었다.

그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느낀 리버모어는 천재는 맞지만 결코 운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수학에 뛰어난 재능이 있던 그를 그의 아버지는 학교를 그만두고 농부로 만들려고 했고 그는 어머니가 쥐여준 5달러를 들고 집을 나선다.

만일 제시 리버모어에게 워런 버핏처럼 어린 시절부터 투자에 눈을 뜨게 해주는 아버지가 있었다면 그는 더 위대한 투자자가 되지 않았을까~~

15살 때부터 주식시장에서 시세를 표기하는 일을 했던 것은 행운이라면 행운이었을 것이다.

그는 이 시기에 자신이 표기하고 있는 주식들에 일정한 공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연구했다.

제시 리버모어는 자신이 활동했던 시기에 시장에 올라와 있는 모든 종목을 거래했다고 한다.

그 많은 종목들을 하나하나 거래하면서 자신이 예상했던 것들이 맞는지 확인하고 다시 자신의 공식을 바꾸는 일을 반복했다.

이런 그가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것은 노력의 대가이지 행운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그는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전화를 받고 시세표를 확인하는 등의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일했다고 한다.

주식 투자에서 불필요한 행동은 전부 피하는 것이 그의 평소 모습이었다고 하니 이 모습에서 늘 같은 옷을 입고 있던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나 매일 같은 아침 메뉴를 먹는 워런 버핏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그는 밤 10시가 되면 잠자리에 들었으며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이 그날 할 일을 대해 생각하고 그날의 시장에 대해 각종 신문이나 매체들을 보며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가지고 시장의 움직임을 예상했다.

이때 이미 그는 우리가 물타기라고 부르는 평저화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평저화보다 불타기인 피라미딩 작업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이런 방법들은 다른 전문가들의 책에서도 읽은 적이 있었지만 제시 리버모어도 이 방법을 썼다는 것에 신기했다.

리버모어는 주가 시세표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두었는데 이 기록만을 보아도 그가 왜 투자에서 성공을 했는지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그는 주가 시세표를 그저 주가를 확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주가 시세표가 알려주는 시장의 모든 움직임에 아주 깊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그는 평생 신문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구석의 작은 기사 하나도 꼼꼼하게 읽고 그 안에 정보를 찾아냈다고 한다.

그는 특히 확실하게 상승세나 하락세를 가로막는 힘인 전환점을 이용하는 방법을 중시했다.

매일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답답한 뉴스들과 암담하기 그지 없는 주식 시장에서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어지는 요즘이라 더욱 제시 리버모어가 알려주는 방법들이 더욱 와 닿았다.

지금은 한발 늦었지만 다음에 다시 이런 힘든 장이 왔을 때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더 열심히 공부해두어야만 하고 제시 리버모어의 성공이 그의 천재적 지능이나 행운의 결과가 아닌 철저한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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