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 뮤지컬 《순신》, 영화 《한산》 《명량》 《노량》의 감동을 『난중일기』와 함께
이순신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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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영화 '한산' 이 개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몇 년 전의 영화 '명량'은 천만 관객이 보았을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은 역사상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받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왜란 당시엔 왜적을 물리침으로써 많은 조선인들을 구해주었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 이름만으로도 후세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성공을 이루게 해주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관우가 부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순신 장군도 이 정도면 부의 신으로 추앙받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들었다.

드디어 읽어 보았다.

'난중일기'

꼬꼬마 시절부터 학창 시절까지 이 유명한 난중일기를 읽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니 읽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읽은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늘 언젠가~~ 하면서 다른 책들 뒤로 미루다 보니 평소에 책을 적게 읽는 편이 아닌데도 이 책을 읽는데 거의 30여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순신 장군과 난중일기에 대한 책이나 다큐멘터리는 괘 봤지만 정작 이순신이 장군이 직접 남긴 기록인 난중일기는 볼 염두가 나지 않아 미루기만 했었던 거 같다.

예전에 어느 티브이 프로에서 '난중일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이라는 퀴즈가 있었는데 정답은 날씨였다.

가끔씩 빠지는 날도 있지만 어김없이 날씨가 가장 먼저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효자로도 유명한 장군이었기에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효자이기 이전에 바다를 지키는 유능한 장군이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이는 거 같다.

이미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그가 얼마나 어려운 전쟁을 치러냈는지 알고 있지만 그의 글을 통해 직접 읽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어느 날은 겨우 한 줄이지만 어느 날은 답답한 마음을 쏟아내는 듯 길고 긴 글을 남기면서 그를 자신을 믿지 않는 왕과 조정의 대신들의 목숨까지 지켜야 했다.

난중일기이기는 하지만 지인을 만나 시를 짓기도 하고 담담히 공무를 보는 등 평온한 나날의 모습을 읽으면서 그나마 그를 지탱해 준 것이 자신을 믿는 사람들과의 소소한 일과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전사하기 이틀 전까지 7년간 쓰여진 전란 중에 일기를 쓴다는 것 자체만도 대단한 일이다.

전쟁은 그의 활약으로 끝이 난 셈이지만 정작 그는 그 종전을 보지 못한 채 배 위에서 눈을 감는다.

살아서 자신의 시기하는 선조와 하는 일 없이 전쟁 중에 왕과 함께 도망만 치던 왕의 곁에 있는 한심한 양반들에게 고초를 당하느니 그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것이 후세의 평가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후손들까지 생각한 그의 생각은 나중에 공신을 치하하는 잔치에 그의 후손들만 빠진 것만 봐도 그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중일기를 읽고 나서 다시 읽은 한산섬~ 은 그저 시험문제를 풀기 위해 외웠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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