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혼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지음, 안영옥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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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작가의 책을 그것도 이런 순수 문학을 읽은 적이 거의 없었기에 신선했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이름조차 들은 적이 없는 이 작가는 스페인 내전 중에 총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피의 혼례는 로르카의 3대 비극 중 한 작품이라고 한다.

주요 인물로는 신랑과 신부로 그리고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이름으로 등장하는 레오나르도이다.

그리고 그들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달과 죽음.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이 작품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원래도 희곡을 읽는 것을 힘들어해서 처음엔 살짝 겁을 먹었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은 내용에 읽어나갔다.

신랑은 신부와의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신부와의 결혼을 기대하고 있는 신랑에 비해 어머니는 신부가 영 탐탁지 않은 눈치이다.

신부는 신랑과 만나기 전 3년간이나 레오나르도의 연인이었는데 정작 레오나르도는 신부의 사촌과 결혼했다.

내용은 딱히 길지 않다.

사촌인 신부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레오나르도와 그의 아내, 그리고 장모

하지만 레오나르도와 신부는 신랑을 버려두고 함께 도망친다.

이것을 알게 된 신랑은 두 사람을 뒤쫓고 나중에 신부는 살아오지만 신랑과 레오나르도는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다.

앞서 신랑의 어머니는 레오나르도에 대한 적의를 표현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신랑의 아버지와 형이 그 가문에 의해 살해당했기 때문이었는데 신랑마저 그렇게 죽고 말았다.

아버지와 형이 남긴 땅과 어머니를 사랑하며 앞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들을 기다리며 결혼을 기다렸던 아들이 시신으로 돌아오자 어머니는 살아돌아온 신부를 원망한다.

자신의 손으로 레오나르도와 함께 도망쳤던 신부는 자신 역시 신랑과의 결혼이 하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 거지, 달, 죽음이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부와 레오나르도를 도망치게 했고 결국 신랑과 레오나르도를 죽을 운명으로 이끌었다.

저자인 로르카의 운명을 전혀 몰랐을 때는 스페인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인가 했는데 내전 중에 총살을 당했다는 저자의 운명을 알고 나니 이 세 인물의 운명이 자신들의 의지가 아닌 운명이었듯이 그의 운명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편보다 뒤편의 해설을 읽으면서 앞부분에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들을 보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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