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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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벌써 한 달이나 지났다.

한 달 전 저자의 논어 시리즈 1권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를 읽었다.

눈코 뜰 새 없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데 왠 공자왈~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2000여년이나 지났지만 공자의 지혜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논어' 는 공자를 알지 못해도 한자권에 생활하는 이상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논어'를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논어를 이야기하는 책을 지금까지 몇 권인가 읽었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폰의 배경화면으로 사용한 적도 있었다.

코로나 이후 유난히 급변하는 환경에 쫓기어 마음도 급하기만 했고 늘 시간에 쪼들리는 3년을 보낸 거 같다.

엔데믹이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코로나 기간을 잘 버터 낸 여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 또한 가슴 아픈 현실이다.

답답하지만 어떻게 하지고 자신의 마음조차 다스리지 못하는 시간들을 보내는 동안 심신이 모두 지쳐갔다.

仁爲美

인위미- "꽃이 핀 마을에 머무르면 매향을 품은 인생이 따라온다."

오래전에 마당에 겨울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피는 하얀 매화꽃 나무가 있었다.

동네에서도 오로지 우리집 마당에만 있던 특별한 그 나무는 눈이 내리는 초봄에 눈보다 더 희고 눈보다 몽글몽글했던 꽃을 피웠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환경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이론이다.

단순하게 지역적인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속하지만 한 사람이 가진 경제적, 사회적, 인적은 조건들이 모두 포함된다.

맹자의 어머니가 알았서 했던 우연이었든 가장 잘 이 이론을 따른 사람이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생각한다면 나 역시도 다른 사람에게 매화향이 나는 인적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君子終食之間爲仁

군자종식지간위인- "어짊은 밥을 먹는 사소한 순간에도 나를 다스릴 줄 아는 것이다."

'분노조절장애','행동 조절장애' 등 '조절장애' 라는 말을 별생각 없이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요즘이다.

장애는 질병이지만 과연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이 조절장애가 진짜 질병인지는 의심스럽다.

공자는 누구나 당연시하는 부에 대한 욕망조차도 조절하고 어짊을 택했다고 한다.

물른 '부=인생성공' 의 공식이 통하는 요즘 사회에서는 딱히 통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남들이 보지 않는 사적인 순간에도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을 기른다면 표면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더 나은 성공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能以禮讓爲國乎

능이례양위국호- "한 걸음 앞설 때와 한 걸음 물러날 때를 아는 자의 여유를 배워라."

말처럼 쉬운 일이라면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이 명언이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의 예시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중요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물러날 때와 앞서 나갈 때를 제대로 파악할 수만 있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공자의 의도는 전혀 아니겠지만 주식 시장에서 더욱 빛나는 명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君子欲訥於言

군자욕놀어언- "말은 신중하게 천천히, 행동은 민첩하되 정확히"

모든 화근은 세치 혀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말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말만 하고 이론만 내세우는 사람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천할 수 없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말도 꺼내지 않는 것이 그나마 중간이라도 가는 방법일 것이다.

朋友數, 斯疏矣

붕우삭, 사소의- '술처럼 달콤한 친구 사이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친구 사이에만 한한 말은 아니다.

가족이니까, 친한 사이니까 이해해 줄 거라 지례 짐작하고 거리낌 없이 대하는 것은 친근함의 표시가 아니라 그냥 무례한 것일 뿐이다.

자신이 아닌 모든 사람은 타인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지켜야 할 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야말로 그 관계를 좋은 인연으로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사에 조심하지 않는다면 술처럼 달콤한 친구도 언젠가 악연으로 변해 차라리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던 것만 못한 상처만 남을 수도 있다.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그저 명언집을 읽듯이 그때그때 읽고 부분을 찾아서 읽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읽다 보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인 거 같아 더욱 열심히 읽었고 이 책의 해석과는 다른 해석을 하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다.

흔히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한다고 한다.

하지만 "논어"처럼 시간이 흘려도 변하지 않고 시대에 상관없이 힘을 주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시간의 흐름에 느꼈던 조급함이 덜어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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