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모차르트 개런티는 얼마일까?
야마네 고로 지음, 정은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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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 듣기는 하지만 몇몇 특정 작곡가의 유명한 곡들을 위주로 듣게 되는 것은 하는 수 없는 현실인 거 같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작곡가와 작품은 베토벤의 합창이라고 예전에 클래식 라디오에서 들은 적이 있다.

나 역시도 가장 인상적인 곡이 베토벤의 합창이었다.

그 후로 말러의 천인 교향곡이나 바그너의 로엠그린, 브람스의 1번 교향곡 등 합창과 비슷하거나 더 무거운 느낌이 나는 곡들을 들었지만 역시 베토벤의 합창을 처음 들었을 때만큼의 강한 인상을 남긴 곡은 아직까지 없다.

음악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은 클래식 음악 관련 책들을 읽거나 클래식 라디오를 통해 괘 다양한 정보를 얻곤 했다.

자신도 아내도 사치스러워서 정작 묏자리 하나 마련하지 못한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신동 모차르트. 귀족에게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 음악가로 성공을 거둔 베토벤, 경제적으로도 재능으로 더없이 풍족한 행복한 인생을 살다가 간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행운아 멘델스존. 평생 성실하게 일했지만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게 겨우였던 바흐까지 이 책은 재능이나 그들이 남긴 작품이 아닌 경제적인 시선으로 우리가 아는 클래식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더욱 그들의 인간적인 면이 돋보이는 거 같다.

저자가 작곡가들의 특징을 간편하게 나타낸 수입, 사치 성향, 자선도, 후대에 끼친 영향, 부모의 경제력, 가문의 영향력은 작곡가들을 특성을 이해하기 쉬웠다.

언제나 듣기만 해도 그리운 느낌이 드는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의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곡처럼 여유롭고 한적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고 하니 이 곡을 다시 들을 때 감상이 조금 달라질 거 같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왠지 죽은 자를 위로하는 레퀴엠 같은 느낌이 났던 '전람회의 그림'은 작곡가 무소로브스키가 죽은 친구를 그리워하며 만든 곡이라고 한다.

리스트, 로시니, 헨델, 하이든 등 일찍부터 성공했던 나이가 들어 성공했던 지금 생각해도 경제적 성공을 거둬 풍요로운 인생을 살았던 음악들도 많았다.

저작권료에 대한 개념이 지금처럼 확실치 않았던 시절에도 음악가들 중 일부는 재능에 대한 보상을 잘 받았던 거 같다.

그들이 남긴 작품들에 대한 해석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경제적인 면에서 음악가들의 인생을 알 수 있어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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