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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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22년 5월은 3년만에 코로나엔데믹으로의 첫발을 내딛고 실외에서의 마스크가 자유가 된다고 한다.

뭐 지금도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종종 만나지만 그럴 때마다 자동으로 거리를 두고 파하게 되는 것은 하는 수가 없는 거 같다.

핑크빛으로 가득하던 벚꽃의 계절이 끝나고 나무들마다 초록으로 물든 계절이 시작되었다.

초록은 언제 봐도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모든 초록이 다 편안하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예전에 서프라이즈에서도 나왔던 한때 사람들이 가장 탐냈던 초록색인 '셀레 그린' 이 신선한 느낌을 주는 호화로운 초록색은 비소를 함유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한다.

게다가 벽지 제조업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눈앞에 이익에 급급해서 이 사실을 모른 척했다고 하니 이들이야말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살인자 집단이 아니고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색의 이야기는 신비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식물이나 동물, 자연현상에서 일어나는 것들은 대부분 생존과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생긴 것들이다.

홍학이나 파란 개구리, 무당벌레 등등 사람들 눈에야 신기하게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진화를 하면서 익힌 생존법일뿐 그다지 특별한 것도, 신기할 것도 없는 일상일 것이다.

이집트의 미라에서 물감의 원료를 얻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그 색출 방법을 알고 나니 더욱 소름 끼친다

죽어서도 살아있는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편히 잠들지 못했던 그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핑크색이 범죄율을 낮출지도 모르겠지만 그 인간이 지닌 본성까지는 바꾸지는 못할테니 한시적이라는 것이 맞을 거 같다.

테니스 코트는 모두 그린의 잔디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붉은 진흙의 테니스 코트가 있고 그 고트를 유지 보수하는데 괘 많은 붉은 진흙이 사용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나중에 테니스 대회를 보게 된다면 코트를 유심히 보게 될 거 같다.

비행기의 블랙박스가 정작 블랙이 아닌 오렌지색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오렌지색 블랙박스가 담긴 상자가 검은색인 것은 알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페인트 색의 이름에 대한 것이었다.

회사마다 브랜드마다 같은 색이 없으며, 같은 이름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그만큼 세분화되어 좋기도 하겠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이름만큼 큰 차이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운송 컨테이너가 부족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컨테이너의 색상에 따라 용도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바닷가의 부둣가에 끝없이 늘어서 있던 컨테이너들을 보면서도 한 번도 그 색상에 대해서도 궁금해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 부둣가에 간다면 컨테이너의 색상부터 확인해 볼 것만 같았다.

중세의 파란색이나 보라색처럼 얻기 힘든 색의 염료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닌 현대에 색의 그저 디자인이나 개인의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기회에 알게 된 거 같다.

색은 그 자체의 색상만으로도 많은 것을 의미하고, 그 색이 그곳에 사용된 이유가 있으며, 또한 그 색상만으로도 여러 의미를 나타낸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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