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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웨이 세트 - 전10권 - 아세안 국가, 아는 만큼 가까워진다! ㅣ 아세안 웨이
돈라야 티안텅 지음, 배수경 옮김,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수외국어사업단 감수 / 한국국제교류재단 / 2021년 12월
평점 :
책이 들어있는 박스가 너무나 납작해서 처음에는 세트가 아닌 낱권인가 했었다.
한 나라에 대한 책이 이렇게 얇을 줄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속지까지 완전히 컬러풀한 50p 남짓한 페이지 수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읽는 데는 부담이 없다.
책의 디자인도 페이지 수도 첫인상은 아동용 도서 그 자체이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니었다.
브루나이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까지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경제를 이점과 같은 아시아 지역이라는 이 점에 여행을 많이 가지만 문화나 경제, 역사 등은 아는 바는 별로 없는 10개국을 다루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에 대해서는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왠만한 정보들을 알고 있지만 정작 가까운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에 대해서는 수도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라들도 많은 거 같다.
가끔 퀴즈프로에서 어려운 단어로 구성된 수도의 이름이 종종 나오기는 하지만 그 나라에 여행에 다녀온 사람들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관심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으니 생각해 보면 참 무심했던 거 같다.
브루나이가 한중일의 제외한 아시아의 부국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치 지배자가 이슬람의 술탄과 같은 이름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앙코르와트라는 근사한 관광지가 있지만 긴 내전으로 황폐하고 가난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한 캄보디아가 쌀 수출국이라는 것도 의외였다.
캄보디아에서 어묵을 즐겨먹는다는 사실도 괘나 신기해 보였고, 캄보디아의 전래동화에 부처님이 등장하는 것 또한 신선했다.
예전에 커피에 대한 책에서 인도네시아 커피가 아라비아 종에 비해 저렴한 커피인 로부스타가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고급 커피의 대표격인 루왁이 인도네시아의 몇몇 섬에서만 생산된다고 하니 의외였다.
꾸알라룸뿌르라는 괘나 어려운 수도 이름으로 퀴즈에 자주 등장하는 말레이시아 아세안 웨이 10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국가의 상징이 호랑이라는 것과 국화가 하와이 무궁화라는 점에서 대한민국과 괘나 닮은 점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에 없던 친근감마저 들었다.
인구밀도가 높아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 또한 대한민국과 비슷한 거 같다.
대한민국에서는 '버마"라는 옛 이름으로 더 유명한 나라가 미얀마가 아닐까 생각된다.
국제공항이 있고, 미얀마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에 당연히 수도일 거라 생각했는데 양곤은 옛 수도라고 하고 2006년부터 네삐도가 수도라고 한다.
국경일이 모두 7일이라는 것도 설날이 기온이 가장 높은 4월이라는 것도 신선했다.
8월에 미얀마의 정령에 해당하는 낫에게 제사를 지내며 복을 비는 것은 우리의 추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영어를 배우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나라로 알려진 필리핀은 그나마 이 아세안 웨이 10개국에서 아는 점이 많을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영어와 필리핀어를 능숙하게 쓸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니 글로벌 시대에 맞춤 교육을 이미 하고 있었던 거 같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가톨릭대학교가 필리핀에 있다는 것 또한 의외였다.
마젤란의 발견을 시작으로 스페인, 미국의 식민지를 거쳐 일본의 통치까지 받았다고 하니 우리만큼이나 외세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동질감이 들기도 했다.
자원이 풍부해서 경제력이 안정적인 브루나이를 제외하면 아마 가장 부유한 나라가 싱가포르가 아닐까 싶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20개국 중 하나인 싱가포르는 경제적 발전의 수혜로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바다를 메워 국토를 넓히고 있다고 하니 인구 부족을 걱정하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괘나 부러운 거 같다.
지금의 깨끗한 부자 나라 싱가포르를 만든 리콴유 총리가 싱가포르강까지도 깨끗하게 만들었다고 하니 이래저래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국토도 좁다는 점은 대한민국과 비슷하지만 세계적으로 기업하기 힘든 나라인 대한민국에 비해 다양한 기업친화적인 국가정책이나 친절하고 청렴한 공무원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지금의 경제 발전을 이뤘다는 점에서 부럽기도 하다.
"싸와디캅"이라는 인사말과 코끼리, 치앙마이, 한때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았던 푸껫, 삼륜차 택시인 틱톡으로 유명한 태국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나라가 아닐까 생각된다.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쏨땀, 똠얌꿍, 팟타이 등의 태국 음식은 이제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익숙한 음식들이다.
우리나라 고추장과는 다르지만 고추를 원료로 만드는 고추장이 존재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한민국 사람들이 유난히 태국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거 같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태국의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는 무술이지만 예술의 한 분야로 여긴다는 점은 태권도와는 달라서 신선한 느낌이 든다.
아세안 웨이 10의 마지막 국가는 메콩강, 쌀국수, 월남쌈, 아와자이의 나라 베트남이다.
나에게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나라라는 점에서 베트남은 괘나 특별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김으로 공산당이 집권당으로 베트남의 유일한 정당이라는 점 또한 베트남이 지닌 특별함일 것이다.
베트남이라고 하면 농업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최근에는 전자제품이나 핸드폰이 주력 수출상품이라고 한다.
베트남이라고 하면 예전 우리나라의 포장마차를 생각나게 하는 길가 식당들의 이미지가 강한 거 같다.
베트남의 역사 또한 고대의 중국의 침략을 시작으로 프랑스, 인도차이나의 지배를 받았으며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이겨 독립했으나 18년이라는 시간을 미국과의 전쟁으로 보내게 되는 불운을 겪기도 한다.
싱가포르에 리콴유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호찌민이 있다.
괘나 얇은 책이지만 사회, 경제, 문화, 역사 등등 다양한 지식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으며 책의 뒷부분에 있는 퀴즈를 푸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