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 천자문 한자 쓰기 연습 노트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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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한자를 공부하는 것은 딱히 필요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한글이 있는데 왜 굳이 한자를 외워야 하는지 내신과 수능에서의 몇 문제를 위해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이런 생각이 바뀐 것은 대학에 들어가 심심풀이로 일본어를 배우게 되었을 때였다.

조사와 한자만 알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익힐 수 있다는 일본어.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중고교 시절 한자를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지금의 한자 실력을 갖추게 되었으니 그나마 감사한 일이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한자를 공부했고 한자를 한자 한자 쓰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일본어 속에서 익힌 한자만으로는 부족해서 고교 시절 방학숙제로 하다가 방치해둔 한자 펜글씨 교본들을 찾아서 한자씩 써나갔다.

한 힉씩 글자를 써나가면서 스트레스를 풀었고 마음의 진정 효과도 있어 그 후로 가끔씩은 한자를 쓰는 것으로 가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스트레스도 풀고 한자도 알아가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예전에 동생이 하다만 천자문 교본을 빼곡히 다 채웠던 적이 있긴 하지만 천자문을 제대로 공부하지는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했던 천자문 공부를 이번 기회에 다시 하게 되었다.

천자문이 그저 글자의 나열이 아닌 4글자씩 의미가 있는 한시라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

천자문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글자 하나하나를 읽고 쓰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것은 등한시했던 거 같다.

하루에 1-2페이지 책에 있는 빈칸을 다 채우고 따로 준비해둔 한문 노트에 다시 그 글자들들 몇 번씩 적어보았다.

연필로도 써보고, 볼펜으로도 한 줄, 펜으로도 한 줄, 예전에 사뒀던 붓펜으로도 한 줄

이렇게 한자를 써나가면 복잡했던 머릿속의 거센 파도가 서서히 가라앉고 한자의 음독과 4글자 1구절의 시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한 글자씩 따로 써보고 나서 4글자씩 몇 번이고 반복해서 써보면서 한자를 익히는 것은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좋다.

일본어를 공부하면 한자를 공부한 것이 아까워서 중국어도 조금 공부하다 그만뒀었다.

한자를 읽는 데는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써는 데는 익숙하지 않아서 이렇게 한 획 한 획 순서대로 차근차근 써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항상 버킷리스트로 남아있던 천자문을 이번 기회에 이 책을 공부하면서 제대로 다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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