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랑과 욕망 세계사
호리에 히로키 지음, 이강훈 그림,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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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사랑과 욕망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은 욕구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될 때가 있다.

물른 보통의 사람들은 이성이라는 명분 아래 사랑과 욕망을 조절해서 살아가지만 누군가에겐 이 두 가지는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가 되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힘을 과시하기 위한 가장 위험한 표현 수단이 되기도 하는 거 같다.

이 책에서는 사랑과 욕망을 따로 말하지만 사랑이라는 것도 결과적으로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욕심과 욕망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마리 앙투와네트이다.

프랑스의 마지막 왕비이자 비운의 왕비, 오스트리아의 여걸인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로 태어나 그녀의 언니들처럼 유럽의 왕비가 되었지만 행복한 삷을 살았던 언니들과는 달리 한때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도 인연이 있던 이 소녀는 단두대에서 생의 끝을 맺는다.

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 불쌍한 남자의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더욱 비참했다.

페르센 백작의 상상도 못할 재산을 걸었던 대단한 사랑도 결국 마리 앙투아네트의 운명을 바꾸지는 못한 셈이다.

'여왕 마고'

대학교 시절 심리학과 선배의 부탁으로 이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쓴 적이 있다.

영화의 장면에서도 내가 아직도 기억하는 장면이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사랑하는 남자의 잘린 목을 안고 마차에 앉아있던 검은 옷의 입은 하얀 얼굴의 마고이다.

당시에 나는 마고에 대한 사전 정보 하나 없이 영화만을 보면서 마고가 아름답지만 잔인한 여인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녀 역사 정치의 희생자일 뿐일지도 모른다.

아인슈타인의 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엽기 그 자체이다.

과학자의 연구에 대한 호기심이라고는 하지만 유가족이나 생전의 본인에게 동의도 받지 않고 시신에 손을 대고 장기를 훼손한 것도 부족해서 조각조각 내서 흩어지게 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세계적 천재 아인슈타인의 뇌이니 뭔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확인을 해보고 싶은 것도 조금은 이해가 가지만 정작 그런 일을 당한 아인슈타인을 생각하면 너무 똑똑해서 죽어서까지 고초를 겪은 셈이니 딱하기만 하다.

헤밍웨이의 자살은 헤밍웨이의 어머니의 영향력이 크다고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남자다움에 집착한 결과라고 해서 의외였다.

자녀들을 자살로 몰고 간 헤밍웨이의 어머니에 비해 처질의 어머니는 연인까지도 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나는 요즘 말로 스마트하게 자기관리를 잘 하는 어머니를 만난 덕에 지금까지 영국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된 거 같다.

19세기 유럽을 스캔들로 휩쓴 롤라 몬테즈는 지금 태어났다면 비욘세를 능가하는 섹시 스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진시황의 시신 이야기는 진시황과 수은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역시나 의아한 이야기이다.

2000년이 지나도록 시신의 부패를 막는 수은을 장복했을 진시황의 시신이 생선 비린내로 가려야 할 정도로 악취가 났다는 부분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부터 이런 비밀스러운 세계사를 읽는 것을 좋아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피카소처럼 사랑과 욕망을 자신의 출세 수단으로 잘 사용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랑과 욕망에 대가를 치르며 생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다.

제3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일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도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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