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가치투자 - 워런 버핏식 주식 투자 따라하기
장흥국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 투자를 하건 하지 않건 워런 버핏이라는 인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식 투자로 부를 이룬 사람들 중에 가장 유명하고 가장 영향력이 큰 그의 투자방법이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라는 것 또한 주식투자에 대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워런 버핏의 투자방법은 그가 이미 세계 2위 부자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가진 후의 모습이다.

세계 2위의 부자인 그가 하는 가치투자를 시드머니가 1천만 원도 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초보투자자가 따라 한다고 해서 과연 그처럼 부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잠깐만 생각해 봐도 어림도 없는 일이다.

일단 워런 버핏의 '가치 투자' 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워런 버핏이 기업을 고를 때처럼 철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분석 능력을 가지고 주식 투자에 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며 설사 워런 버핏 비슷하게라도 검증을 통해 기업을 고른다고 해도 그처럼 여차하면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까지 관여할 수 있는 실력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좋은 기업을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것이 전부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워런 버핏과 그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 투자는 그렇게 쉽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기업의 가치를 계산하고 그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개인투자자가 과연 얼마나 있으며 자신이 계산한 적정 가격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행운과 그 행운을 잡을 수 있는 용기와 원하는 이익을 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확신과 인내심을 가진 사람만이 워런 버핏과 같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중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나의 소중한 자산은 다 잃는 것을 넘어 빚까지 떠안게 될지도 모른다.

워런 버핏과 자신의 개인적 능력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그보다 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이 또한 그리 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간과하지 않아야 할 사실은 그가 투자를 했던 시대의 미국의 주식 시상의 특성과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은 크기뿐만 아니라 시장의 성질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미국은 대한민국과 달리 100년도 넘는 장기 채권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어 일단 기업들이 어지간해서는 단기간에 자금난을 겪을 일이 없으며 기업들이 발표하는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기관의 철저한 감시하에 기업의 소수 경영진들이 장난을 치지 못한다.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에서 회사들이 발표하는 재무제표들은 비용이나 부채를 자산으로 바꾸어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둔갑시키는 일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른 채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서야 전문가들과 주린이가 같은 링을 사용한다는 이 세상의 어떤 스포츠보다 무서운 주식시장에 고작 주식 관련 책 몇 권 읽은 것을 대단한 준비라도 한 것인 양 뛰어들었다는 현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

워런 버핏은 주식시장에 들어온 이상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이지만, 그 이상향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공부를 한 적도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었다.

유튜브나 방송에서 '전문가'라는 사람이 하는 몇 마디에 귀가 솔깃해서 매수한 종목들이 수익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번 돈은 자신의 돈이 아니며 일본의 오노누에 우이처럼 잠깐의 금융 스타가 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인생 전체를 망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라도 주식시장에 얼마나 무서운 곳이며 나 자신이 얼마나 준비가 되지 않은 미미한 존재이며, 지금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며 공부했던 지식들이 수박 겉핥기 수준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가치투자'

단순하게 좋은 회사의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함께 누리는 것이 가치투자라고 생각했었지만. 진정한 가치투자를 이루기 위해 먼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가치투자' 라는 이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공부하고 진정한 가치 투자를 할 수 있을 그날을 위해 앞으로의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거 같다.

주식 투자와 주식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들이 많이 바뀌게 해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