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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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고전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학창 시절 주변의 아이들이 고전이라는 어려운 책을 읽을 때 왜 이해도 하지 못하는 두꺼운 책을 읽는데 시간을 낭비하는지 마음속으로는 그들의 허세를 비웃었다.

물른 나 역시도 몇몇 고전이라 불리는 책을 읽기는 했지만 당시 내가 읽은 고전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이라든가 복수나 범죄가 소재인 폭풍의 언덕, 죄와벌 그리고 데미안과 어린 왕자를 읽기는 했지만 스릴러 소설과 범죄 관련 소설을 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내가 다시 고전을 읽게 된 건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참이나 지나서였다.

집 근처에 도서관이 생기면서 예전보다 더 자주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었고 출판사의 권유로 시작했던 서평단도 그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정해진 기간안에 정해진 책을 다 읽고 서평을 남겨야 하는 서평단 활동은 책을 읽는데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 책의 첫 장에 등장하는 데미안은 아마도 고전 가운데 가장 많이 읽은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고교시절에도 데미안은 읽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요 부분을 제외하고는 주인공의 이름조차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잊혀졌다.

이런 데미안을 유명한 번역가의 작품으로 다시 읽었고 그 후로도 다양한 버전으로 출판된 데미안을 읽었다.

여전히 동화 '큰 바위 얼굴' 이 생각나는 데미안이지만 싱클레어에게 데미안과의 만남은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어느덧 자신의 스승과도 같았던 데미안과 닮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는 아직 책으로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내용은 너무나 유명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의 해설을 읽으면서 꼭 책으로 한 번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루다와 우편배달부는 영화로 본 적이 있긴 했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이 있었다면 우편배달부 마리오에게 위대한 스승이자 친구가 되어준 파블로 네루다가 있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어린 왕자는 고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몇 번이나 읽은 작품이지만 다시 이렇게 읽고 나니 예전에 읽었을 때 느꼈던 것들이 다시 생각나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참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위대한 개츠비는 여전히 답답한 개츠비와 양심이라고는 말아먹은 데이지 부부의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데이지를 다시 얻기 위해 개츠비는 모든 것을 걸었지만 처음부터 데이지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속물적인 여자였다.

자신과는 관계도 없는 억울한 개츠비의 어이없는 죽음과 끝까지 양심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있는 데이지의 행동은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더욱 답답함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괘나 유행했던 연금술사를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주었던 연금술사는 양치기가 우연하게 계시를 받고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결론만 본다면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떠났다 자신들의 집에서 파랑새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괴테의 파우스트~

괴테의 60년에 걸쳐서 썼다는 이 작품은 악마가 등장한다는 사실에 언젠가는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지만 몇 번인가 시작하다 그만두기를 반복한 작품이었다.

2권짜리 책을 3개월에 걸쳐 다 읽기는 했지만 다 읽고 나서도 스토리조차도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았기에 다시 시간을 된다면 읽어볼 예정이었는데 이 책에 실린 저자의 해설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이 났다.

파우스트만큼은 아니지만 괘 시간을 걸려서 읽었던 노인과 바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카프카의 변신 등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들을 학창 시절이 아닌 성인이 된 후에 읽었기에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소개한 작품들 중 읽었던 작품들은 다시 한번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읽지 못했던 몇몇 작품들은 이 책을 통해 내용과 주요 관점을 미리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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