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못 벌면 바보다 - 증권맨 출신 아빠가 사랑하는 딸들에게 알려주는
장준환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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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인가 증권 방송에서 지난 한 해 동안의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고 나의 낮은 수익률이 그나마 다행이라는고 생각했다.

시장은 코스피는 1400에서 3200까지 고공 횡진을 했는데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수수료 등을 따지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사람들이 60%가 넘는다고 한다.

잦은 거래로 인해 수수료를 많이 낸 20-30대 남성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작년 한해 동안 평생 벌어도 벌지 못할 돈을 주식으로 벌어 인생 그 자체를 바꾸기도 했지만 그 화려한 일면에 누군가는 빚으로 투자하여 원금마저 다 잃고 한없이 추락하는 계좌를 바라보며 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의 말대로라면 동네 아줌마, 할머니들도 적금이나 보험을 깨고 주식을 하는 지금은 모두 정리하고 주식시장을 떠나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에 '5월은 주식시장을 떠나라' 라는 증권가의 유명한 말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렇지 않아도 5월이면 시작될 공매도로 인해 4월의 주식시장은 정말이지 암울했다.

하지만 늘 그렇지만 이런 암울한 시기에도 빛을 발하고 시장을 암울한 기운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상승세를 타고 끝없이 올라가는 종목들도 있다.

'주식으로 돈 못 벌면 바보' 라는 저자의 말이 통했던 것은 2020년 3월의 급하락 시기부터 2021년 1월까지의 초상승시기에나 가능한 말인 아닌가 싶다.

물른 그 시기에도 수익을 내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 역시도 그렇게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증권맨 아빠가 딸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쓴 책이니만큼 얼마나 절실하고 상세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가끔 주식 방송을 보면서 방송을 하는 전문가들의 가족이나 특히 자녀들은 얼마나 복이 많은가 하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아무도 주식에 관심이 없는 집안에서 처음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인생 동안 단 한순간도 돈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는 우리 남매에게 위험한 주식까지 하면서 돈을 벌고 재산을 늘려야 한다는 의식은 전혀 없었다.

그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니 주식을 하면 잘 할 거라는 은행원 친구의 끈질긴 권유에 2년 가까이 주식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나름 준비를 하고 시작한 것이 2020년의 상승장이 한풀 꺾인 9월 말이었다.

주식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형제들에게는 '삼성전자' 와 'KODEX200'에만 투자하게 하고, 나는 공부한 것을 실험해본다는 생각과 다양한 종목에 대한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이것저것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종목들을 조금씩 매수했다.

역시 내가 책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유일하게 2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던 두 종목은 2021.01까지 코스피가 3200의 박스장에 갇혀 횡보하기 전까지는 괜찮은 수익성을 내며 주식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나의 형제들은 괘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나의 수익률은 마이너스까지는 아니었지만 형제들에 비교하며 부끄럽기 그지없는 수익률이었다.

공부를 하며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내 준비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가 차트와 캔들을 조금 볼 줄 아는 것과 분할 매수의 중요성에 대한 것정도였다

그리고 위인전을 읽듯이 위런 버핏이나 벤자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제시 리버모어 등 역사상 위대한 투자자들에 대한 책과 그나마 한국 시장과 비슷한 일본 시장에서 어마한 수익을 냈다는 개인투자자들, 한국의 투자 실전대회에서 입상을 했다는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읽는 정도였다.

실전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으며 주변에 아는 투자자라고는 나에게 주식투자를 권했던 은행원 친구가 전부였던 내가 책으로만 공부했던 것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나름대로 손절의 원칙도 세웠지만 저자의 말대로 마이너스의 숫자가 커질수록 매도하는 순간 그 마이너스가 현실이 되어버리니 혹시나 반등이라도 있겠지 하며 막연하고 어리석은 기대감과 스스로 실패를 인정하기 싫은 멍청한 오기가 작동하여 손절은 하는 것은 처음 몇 번뿐이었다.

1억 8천만 원이 50만 원이 되었다는 저자의 지인의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주식의 관성 "오르는 주식만 오르고, 내리는 주식은 내리가만 한다'라는 것을 실전투자를 하는 지난 몇 달간 많이도 봤고 나의 파랗게 멍든 계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락하는 주식을 매도하여 올라가는 주식을 사라는 저자의 조언은 옳고 타당한 조언이지만 현실에서는 저자가 금지했던 오르는 종목을 매도하여 하락하는 종목을 매수하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른 날이 많았던 거 같다.

주식의 숫자가 아닌 계좌에 얼마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조차도 물타기를 하다보면 그저 낮아진 평단가에 안심하며 잊혀지기 일쑤인 거 같다.

물타기는 단순히 평단가를 낮추는 것이 아닌 하락하는 종목에 돈을 더 넣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처럼 주식을 가르쳐줄 가족이나 친지가 한 명도 없는 누군가에게 증권맨 출신의 아빠가 생긴 거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열심히 읽고 줄을 긋고 공부했다.

매도나 손절을 하는 요일 정해두고 하라는 조언은 특히 유용한 거 같았다.

가끔 즐겨보는 주식 방송의 전문가도 로마의 이야기를 자주 했었는데 증권맨 아빠 역시도 한니발과 파비우스 막시우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주식에서의 '기다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가 겪었던 제빵학원 부부의 이야기 또한 주식투자에서 평정심과 인내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거 같다.

나 역시도 일회일비하며 매일매일 계좌를 보며 조급해하고 어떤 날은 손실 가득한 계좌가 꼴보기 싫어 외면하기도 했었다.

계좌에 현금이 남아있으면 한종목이라도 한주라도 더 매수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듯한 생각에 급하게 매수를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며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것도, 현금이야말로 제일 좋은 종목이라는 것 즉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것 또한 투자라는 저자의 조언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지침이었다.

주식투자와 낚시를 비유한 이야기 또한 주식에서의 '기다림'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도 낚시도 조급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뿐더러 투자금과 미끼만 잃고 결국 빈손으로 그 자리에서 떠나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낚시에서 좋은 자리와 미끼가 중요하듯이 주식에서도 좋은 종목, 건강하고 미래가 있는 기업을 고르기 위해서는 세계의 정세며 정치적 상황, 업황과 기업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한다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일 것이다.

주식투자는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투자할 동업자를 고르는 것이며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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