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고나가야 마사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박경수 외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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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세계 역사에 대한 흥미를 느껴 세계 역사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이야기를 자주 읽곤 했었다.

한 나라의 역사도 아닌 세계의 역사를 바꾼 사람들의 행동에는 뭔가 대단한 동기와 용기 등의 합리적이고 궁금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들도 결국은 우리와 같은 나약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한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 역사상 이름을 남긴 21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들도 우연과 질병으로 인해 탄생한 인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과의 100년 전쟁을 프랑스로 승리로 끝내고 희생당한 성녀 잔다르크가 사실은 뇌에 이상이 있어 환각과 환청을 신을 만났다는 착각으로 생각하여 스스로 신의 사자로 믿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예전에도 읽은 적이 있다.

그녀가 만난 것이 정말 신인지 아니면 뇌의 질병으로 인한 환각 현상에 불과한 것인지는 결과적으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인생 자제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한 것은 사실이다.

남북 전쟁을 평화적으로 끝낸 것으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던 그랜트 장군은 편두통으로 고통받던 나날이 마침 딱 맞춰 끝이 났기에 그런 평화로운 해결 방법을 해낼 수 있었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도 잔다르크와 마찬가지로 측두엽 뇌전증으로 환각을 신의 계시로 받아들여 위대한 작품들을 남긴 것을 보면 그들이 본 것은 정말 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했다면 이 책에 실린 21인은 자신들의 병에 대해 알 수 있었을 것이고 적절한 치료 또한 받아 우리가 알고 있는 그들의 인생보다 휠씬 평범하고 평화롭게 살아냈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뇌질환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이름조차도 낯선 질병들도 있어 흥미로웠다.

노란 색의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 디노가 페라리의 창시자인 엔초 페라리가 자신의 아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아들이 근위축증이라는 병이었다는 사실과 그가 죽기 전까지 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무함마드 알리나 잔 다르크, 막시밀리안, 히틀러, 마우쩌둥 등 세상을 지배하고 역사를 바꾼 그들도 결국 뇌속의 질환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사실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무력함을 느끼게 만드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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