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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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조카가 몇 주 전에 선물로 받은 인형 중에 가오나시 인형을 선물로 주었다. ㅎㅎ

갓 태어났던 작은 아기는 항상 내 방에서 내가 보여주던 토토로만 보면 울지도 않고 그렇게 좋아했었다.

첫 조카이기에 더욱 사랑스러웠던 그 작은 아기는 이제 나보다 더 아는 것이 많은 고3이 되었다.

지 엄마도 알아듣지 못한 토토로의 주제가를 첫 옹알이로 했던 조카는 여전히 토토로를 비롯한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빠순이가 되어버렸다.

일본어 공부를 위한 방법 중 하나 정도로만 접했던 나의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대를 이어 조카에게 연결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도 조카는 언젠가 일본에 있는 지브리 스튜디오에 가는 것을 기대하며 일본에 다녀온 지인들이 선물해 주는 지브리 인형이며, 지갑 등등을 받을 때마다 나에게 빠짐없이 보여주곤 한다.

특히 토토로는 조카의 오타쿠 인생의 시작을 연 작품이었다.

토토로 애니메이션을 대사를 외울 정도로 그렇게 많이 보고 들었지만 포스터의 소녀가 한 명이고 그 소녀가 메이의 얼굴에 언니의 옷차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괘 오래전에 감명 깊게 봤던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은 지브리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 애니에서 흐르던 미국의 팝송 '컨트리 로드'의 일본 번역 버전이 감독의 어린 딸의 작품이라는 것도 재밌는 사실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의 음악들은 주제가뿐만 아니라 삽입곡 대부분이 지금까지도 자주 듣는 음악이다.

사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모든 작품이 당연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었고 음악은 당연히 '히사이시 조' 의 작품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다카하타 이시오',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작품도 있었고, 미야자키 감독의 아들도 감독으로 데뷔를 했다고 하니 언젠가의 '게르전기' 꼭 보고 싶다.

"포뇨 포뇨 사카나노 포뇨" 큰 조카가 아기 때부터 토토로를 봤다면 작은 조카가 태어났을 때는 '벼랑 위의 포뇨"를 아예 선물로 해주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몇 번이나 봤고, 그 음악들을 지금도 가끔 듣고 있었지만 줄거리는 잊고 있었다.

소피가 돌보던 그 할머니가 하울의 전부인이었다니~ 아무래도 하울을 다시 한번 봐야 할 거 같다.

'이웃집의 토토로' 이후 일본어 공부를 위해 열심히 들었던 '천공의 섬 라퓨타' 오디오로 부분적으로만 들었기에 지금도 대사를 거의 외우고 있다는 것이 새삼 생각났다.

책의 저자도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라고 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첫 만남이 안는 장면이라고 하니 라퓨타에서 하늘에서 내려오던 여자 주인공을 남자 주인공이 안아 받는 장면과 대사가 떠올랐다.

이 천공의 섬 라퓨타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주인공의 이름부터 스토리까지 생각했다고 하니 천재 감독의 상상이 시간이 지나 현실로 만들어진 셈이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작품들뿐일 거라고 생각했던 일본 문화에 대한 선입견을 깬 토토로를 시작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작품들을 보았던 거 같다.

단순히 재밌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으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지브리의 작품들을 다시 찾아서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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