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바꾼 가짜뉴스 - 거짓으로 대중을 현혹시킨 36가지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장하나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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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들로 인해 세계의 역사가 뒤바뀐 것은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 중 몇몇 이야기들은 한 번도 가짜 뉴스일거라 의심조차 해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의아했고,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지금도 그렇지만 역시나 정치인과 가짜 뉴스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보다.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야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 역사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했으며 '데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이 그렇지만 이 '데마'라는 것도 시작부터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귀족 세력에 맞선 데마고고스라는 대중 정치인에서 나왔으며 이 데마고고스들이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해 가짜 뉴스들을 적극 활용했다고 한다.

괘나 민주적으로 보이는 도편추방제가 결국 글자를 쓸 수 없는 사람들을 자동으로 배제한 기득권층의 특권을 지키는데 사용된 도구일 뿐이었다.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정치인으로 추앙받던 '페리클리스'에 대해서도 다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인류의 이상향이었던 아틀란티스와 플라톤의 진실 또한 현실에 절망한 이상주의 철학자의 현실도피의 결과물이었다고 하니 실망과 아쉬움만 남았다.

중국 역사상 은나라의 주왕은 무능하고 주색만 일삼은 끔찍한 왕의 대명사처럼 그의 무능의 극치가 '주지육림'이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또한 은나라를 무너뜨린 주왕조가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하니 은주왕은 많은 시간 얼마나 억울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왕망의 이야기는 중국의 역사에서도 유명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술은 백약의 왕' 이라는 지금도 주당들의 단골 멘트인 이 말이 왕망이 세금을 더 걷어들이기 위해 만든 캠페인이라고 하니 역시나 왕망은 보통 인물은 아닌 거 같다.

서양 역사를 읽을 때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 알렉산드로스왕이다.

그의 동방원정은 당시 교류가 없었던 동방과 서방의 길을 열었고 그가 세계정복을 위해 태어난 위대한 왕이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사실은 동방원정은 그의 위대하고 원대한 꿈이나 그런 것이 아니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처럼 나라 안의 불안 요소들을 밖으로 돌리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동안 진실로 믿고 있었던 '팍스 로마나'의 역사 또한 에드워드 기번이라는 역사학자가 만들어낸 허상의 일부인 거 같아 씁쓸했다.

역사가 아무리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많은 가짜 뉴스들이 아주 버젓이 역사의 일부분인척하며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이 책에 실린 36가지 가짜 뉴스들은 각각 나름대로 역사상 승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며 패자들을 "세상의 적"으로 만들어야 했던 진짜 목적을 숨기고 미화된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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