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유신을 설계한 최후의 사무라이들 - 그들은 왜 칼 대신 책을 들었나 서가명강 시리즈 14
박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무라이' 라고 하면 일본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엔 그저 칼잡이 무사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생각했던 칼잡이 무사는 "낭인" 정도의 레벨로 진짜 '사무라이' 와는 사회계층 자체가 아예 달랐다.

사무라이들은 지식과 사회적인 위치가 어느 정도 높은 무인 가문 자체를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애니나 영화, 드라마 등의 일본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무라이들은 바로 이런 지식과 사회적 지도자의 위치에 있던 무인 가문의 사람들 중 메이지 유신에 이바지한 바가 큰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마 이 책의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지금까지도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은 사카모토 료마이다.

료마에 대한 것은 따로 대하드라마가 있을 정도로 유명해서 그의 고향이나 그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마을들은 그의 동상을 세우고 그를 기념하는 온갖 것들을 만들어내어 마케팅하고 있을 정도다.

요시다 쇼인은 이 책에 등장하는 다름 인물들에 비하면 그다지 낯익은 이름은 아니지만 이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물이야말로 뒤에 등장하는 료마를 비롯한 그다음 세대 일본을 이끈 인물들의 스승이다.

그가 없었다면 메이지 유신을 이끈 인물들 대부분이 그저 그런 하급 시골 무사도 인생을 마쳤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를 연상케하는 죽음 역시도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물에 대한 일본인들의 동경이 이해가 간다.

료마만큼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이고 다카모리, 이 책에 등장하는 4명의 인물 중 가장 '사무라이'의 기본을 지킨 인물인 거 같다.

막부 말기를 다룬 드라마나 애니, 영화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이 사이고 다카모리이다.

아주 오래전 영화인 '라스트 사무라이'가 그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마지막 등장인물은 근대 일본을 만들어낸 뛰어난 정치가 오쿠보 도시미치이다.

나머지 3명의 사무라이들이 결국 자신들의 이상이 이루어지는 것들 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였다면 이 오쿠보는 유일하게 자신의 정치적 입신을 완성시킨 인물일 것이다.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 이들 4인이 젊은 나이에 세상에서 사라져줬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젊은 나이에 역사 무대에 나올 수 있었다.

일본인이 아닌 내가 보기에도 이 4명 중 가장 아쉬운 인물을 생각한다면 사카모토 료마인 것은 하는 수가 없다.

일본의 다양한 매체들을 보면서 궁금했던 일본의 위인 4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 읽었지만 일본인이 지닌 특유의 사회적 개념들과 지금 그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삶의 태도 등에 대해서도 그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