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 석기 시대의 맥주부터 21세기 코카-콜라까지
톰 스탠디지 지음, 김정수 옮김 / 캐피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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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를 바꾼 음료라고 한다면 역시 차가 먼저 떠오른다.

중국의 흥과 망을 결정지은 역사적 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차 茶" 차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사를 바꾼 "보스턴 차 사건"에서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

향긋하고 여유로운 이미지의 '차'는 지금 세계를 이끄는 두 나라 미국과 중국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사실 그깟 음료가 무슨 세계사를 바꾼단 말인가하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음료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기호식품이나 디저트의 개념이 아닌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 없던 시절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단 수단이었으니 생명에 직접 연결된 부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물을 사서 먹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었지만 불과 20년전만해도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대도시에 사는 일부분의 사람들에 불과했으며 지금과 같은 일상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맥주나 와인, 차 등이 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없던 시절에는 물 대신에 나중에는 귀족이나 왕족 등이 자신들의 특별함을 나타내기 위한 사치품이 되었듯이 언젠가 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와인이 아닌 맥주가 먼저 등장하는 것에 처음엔 의아했다.

그리스, 로마의 역사를 자주 접하다 보니 당연히 세계 최초의 음료를 와인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인류의 농경생활과 맥주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는 그 발견이 당연한 수순임에도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저 맥주라고 하면 독일이 본고장이라고만 생각했던 거 같다.

고대에 등장했던 맥주는 이제 시간을 건너 본고장인 독일을 뛰어넘어 중국과 일본 등등 모든 나라들이 자신들만의 맥주를 만들고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음료가 되었다.

와인이 익숙한 것은 그리스, 로마 특히 로마에 대한 역사책에서 물처럼 등장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일 것이다.

특히 그리스도교에서 와인은 신성한 음료로 성인의 피라고 생각되어진다고 하니 무슬림들이 마시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정설은 조금 의외였다.

증류주 하면 일단 증류라는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 가능한 음료이니 이 음료가 약으로 쓰였다는 것은 별로 특별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유럽에서 건너오는 맥주가 변질되고 그 원료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미국의 초기 정착인들은 스스로 럼을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더 이상 유럽에 의존하지 않고 나라를 세우는 계기들 중 하나가 된 셈이라고 하니 역사에 우연은 없는 거 같다.

커피나 차는 이미 다른 책에서도 관련 내용을 많이 읽어서 딱히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그만큼 이 두 음료는 지금의 세계를 만드는데 가장 기여(?) 아니 영향을 많이 주었고, 지금도 그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인 거 같다.

역시 이 책에 등장하는 6가지 음료 중 가장 인상적인 음료는 단일 상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상품 중 하나인 코카콜라이다.

지금의 미국을 만든 매혹적인 까만 탄산음료인 코카콜라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신기하고 신비롭기만 한 거 같다.

1916년에 등장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독특한 디자인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코카콜라의 병 또한 현대 산업사회의 상징과 거대하게 커져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모국인 미국이라는 제국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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