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모든북스 감성시집 1
윤동주 지음 / 모든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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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자화상, 십자가, 별 헤는 밤 등등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라는 시집과 그 시인 윤동주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이 첫 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9살의 나이에 일제의 감옥에서 숨을 거둔 시인 윤동주는 지금으로 생각하면 엄친아도 이런 엄친아가 있을까 싶다.

지금 태어났다면 고학력의 자랑하는 꽃미남 연예인이 되었거나 그가 바라던 대로 잘나가는 시인이나 명문 대학의 국문과의 인기 교수님이 되었을지도~~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등장하는 앞의 시들을 외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었다.

서시나 자화상은 알고 있었고 윤동주의 시집이 한 권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 시집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언젠가 대학 도서관에서 심심풀이 시간 때우기로 흩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시 한편 한편을 읽어보지는 않았었다.

긴 시간이 지난 이제야 책장에 윤동주의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를 둘 수 있게 되었다.

앞장의 시인 정지용의 서문은 윤동주라는 시인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알게 해주는 거 같았다.

그의 평생이 담긴 이 얇디얇은 시집을 다 읽어보는데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다.

그가 남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포함해 세 권 중 두 권은 사라졌고 그가 자신의 친구에 준 시집을 친구의 어머니가 시골집 마루를 뜯어 비단보자기 싸서 마루 밑에 숨겨두었다가 해방이 된 후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는 이 시집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고 있기에 더욱 이 시들이 서럽게 느껴지는 거 같다.

그가 일본이 아닌 서재필이나 이승만처럼 미국으로 떠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책에 실린 시들에서 느껴지는 그의 성격으론 그들처럼 앞에 나서는 역할은 하지 않았을 거 같다.

소심한 듯 단호해 보이고 꿈을 꾸지만 이룰 수 없는 그 꿈속에서 한없이 좌절하고 답답해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불평도 하지 못한 채 걸어갔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윤동주~

그는 자신의 젊음과 목숨까지 바쳐 지켜냈던 조국, 지금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그가 더 가엾어지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의 이름과 유명한 몇몇 시외엔 알지 못했기에 이 얇고 작은 책이 이제 언제나 책장이 있고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왠지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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