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주식 투자 이야기 - 더욱 진화해 돌아온 투자 고수, 숙향이 안내하는 경제적 자유의 길
숙향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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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의 대명사가 된 한때 세계 2위의 부자 할아버지 워런 버핏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는 주식 투자로 부자가 된 부분도 있지만 그는 직접 경영에 뛰어들어 자신이 투자한 회사를 인수하고 경영했다.

그리고 지금 그 회사의 주가만으로도 그는 어마무시한 재산을 소유하게 되었다.

코카콜라, 필립스 등 자신이 좋아하고 애용하는 제품에도 투자를 하고 최근에는 애플의 주식도 매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14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주식투자라는 시장에 활동한 영재 출신이다.

주식의 주자로 모른 채 많은 시간을 보낸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과는 근본부터 다른 사람이다.

그가 뛰어난 투자가이고 그의 투자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사실이지만 그와 지금의 우리는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형 워런 버핏이라는 숙향이라는 분의 투자에 대한 글은 주식초보에게 많은 도움을 줄 거 같았다.

친구가 평소에 이 책 저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니 주식투자도 잘 할 거 같다며 권유한지도 1년이 넘게 지난 2020년 드디어 계좌를 투자를 시작했다.

첫 주의 투자금은 1만원이었다.

세상사 같은 건 관심도 없이 그저 지금 당장 할 일에만 급급하게 살아온 인생이라 세상의 온갖 작은 소리에도 들썩들썩하는 주식시장은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PER, PBR 등등 각종 지수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주식이 갑자가 급등이라면 붉은 화살표를 자랑하고, 재무제표상에 더 좋을 수가 없는데도 주가가 파란색으로 하락만 하는 주식도 처음에 낯설기만 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많은, 다양한 이름의 기업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나날들이었다.

계좌를 만들고 하면서 공부하라는 친구의 조언에도 겁 많은 성격인지라 공부를 먼저 어느 정도 해두고 시작해야 할 거 같았다.

재무제표에 대한 책이며, 주식투자에 대한 일반적인 책, 기술투자, 리츠, ETF, 캔들을 보는 법에 대한 책까지 괘 다양한 책을 공부하며 준비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만을 확인했다.

저자는 흔히 말하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단은 투자 스타일에 대해 관심이 갔다.

단기 투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초보인 내가 끼어들 자리가 아닌 거 같았고 PBR과 PER을 기본으로 하는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거 같았다.

흔히들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장기투자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난 20년간 장기투자를 하며 꾸준히 이익을 냈고 현재도 가족들과 지인들의 계좌까지 관리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사실 워런 버핏이나 그의 스승인 그레이엄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식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긴 했지만 여전히 가치 투자가 과연 대한민국 시장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드디어 이 책을 통해서 풀 수 있었던 거 같다.

하루하루 변동이 심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의 가치 투자에 대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숙향님의 경험담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주식 투자자로서의 자세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종목을 고르는 방법부터 매매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충고는 나와 같은 초보 투자자들이 투기꾼이 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선을 알려주는 거 같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실제 사례들이며 그 경험에서 저자가 느낀 점들을 읽으면서 일본 주식 투자자나 미국의 전설적인 주식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와는 달리 현실감이 더욱 생생해서 좋았다.

전업 투자자에 대한 환상 또한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특히 '언젠가는 전업투자자가 된다'는 저자의 조언은 성급하게 전업투자자의 길로 들어서려고 하는 누군가에게는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거 같다.

내 경우는 무엇보다 저자가 알려주는 투자자가 읽어야 하는 책의 목록이 많이 도움이 될 거 같았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과 저자가 투자자로서의 공부를 위해 읽었다는 책의 목록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을 찾아보니 10권이 채 되지 않는다.

막연한 두려움에 이 책 저책 닥치는 대로 읽었었는데 이제 이 목록에 있는 책부터 일단 다 읽어볼 예정이다.

저자의 전작도 찾아서 읽어보고 저자처럼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한다면 언젠가 저자처럼 스스로에게도, 가족들에게도, 그리고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도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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