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7피 주식 초보 최고 계략 - 장기 투자, 단기 매매,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자산 배분, 배당 투자, 마음 편한 멘털 관리까지 한 방에 해결하는 세븐 스플릿 시스템
박성현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투자를 권하는 친구의 권유에 일단 공부를 먼저 해보고 하겠다고 했었다.

친구는 일단 투자를 시작하고 같이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했지만 주식 주자로 모르고 주식에 대해서는 1도 관심이 없었으며 흔히들 말하는 '주식하면 집안 망한다' 라는 시대에 한참 떨어진 그런 말들이 먼저 떠올랐다.

무엇보다 주식하면 도박, 투기가 먼저 떠올랐다.

재무제표는 이름이나 알고 있던 수준이어서 관련 책이 눈에 띌 때마다 서평단으로도 신청하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공부했다.

원체 겁이 많은 안전지향적인 인생을 살아온 나에게 예적금이 아닌 잃을지도 모를 주식을 한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이었다.

친구가 권한지도 1년이 넘게 지나던 어느 겨울날 코로나19가 터졌고 주가는 폭락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이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부자가 될 기회였다는 것을 한참이나 늦게 알게 되었다.

기술적 투자에 대한 책도 읽고, 캔들로 주가를 읽어내는 방법에 대한 공부도 했고, 역사적으로 성공한 투자자들에 대한 책도 읽었으며 일반인이 하기에 안전하다는 ETF며 리츠에 대한 책까지 어느 정도 공부한 후에 계좌를 만들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나름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수익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 역시 저자처럼 처음부터 소액으로만 할 생각이었지만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 계좌 속의 종목의 숫자만 늘어갔다.

오르던 주가가 내가 사기만 하면 내려간다~

이제 겨우 몇 달이 되었지만 나 역시도 이 경험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매수를 한다는 것이 매도를 해서 손실을 보기도 했고 겨우 몇 달이 지났을 뿐인데 수익은 낮고 손해는 커 보였다.

계좌를 만들기 전에 나름대로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정작 주식시장에서의 주린이는 급등이나 상한가라는 붉은 화살표에 눈길에 팔려 정작 공부했던 가치평가주를 고르는 방법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급등 중에 올라타지 못하면 손해를 볼 것만 같았고 운 좋게 몇몇 급등주에서 몇천 원의 수익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런 근거 없는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이 책의 저자처럼 시작 전에는 적은 돈으로 그저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나은 이익만으로 만족하려고 했지만 점점 올라가는 주가는 나의 이런 절제심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급등 뒤에 찾아오는 급하락으로 인해 손해도 커져갔다.

저자의 주의들을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저자들의 조언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국내 유일의 도박장에서 정말 도박으로 수익을 얻은 저자에게도 주식시장은 만만치 않았다고 하니 가끔 스스로가 얼마나 위험한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는지 잊고 있었는데 다시 각인시킬 수 있었다.

PER, PBR, 부채비율, 유동비율 등 재무제표를 공부할 때 다 본 것인데도 저자의 설명을 읽으니 더 잘 이해가 되었다.

저자는 주식시장에서 꼭 필요한 것만 쉽게 설명해 주는 거 같다.

읽으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몇 번인가 반복해서 읽으면서 이해를 하기 위해 실제 네이버 금융에 들어가 내가 보유한 주식의 자료들을 보면서 확인을 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기업 정보는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그저 좋아 보인다거나 안전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한 주식들은 저자가 가르쳐 준 분석을 일일이 대입해보니 조금씩 어긋나 있었다.

가장 단순한 외국인 지분율조차도 확인하지 않고 매수한 종목들도 있었기에 스스로에게 너무 한심했다.

그나마 저자의 조언에 맞는 것은 적은 금액으로 조금씩만 매수했다는 것, 현금으로만 매수했다는 것 정도였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책들의 저자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장기 투자용 계좌와 단타용 계좌를 따로 하는 방법은 알고 있었지만 물타기가 아닌 하락시 재투자용 계좌가 따로 있다는 것은 신선했다.

마트에서 몇 천 원짜리 물건을 고를 때도 성분이며 원산지를 확인하는데 주식을 사면서 그저 이름만 보고 오늘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하곤 했었던 오늘까지의 스스로의 행위가 투자가 아닌 도박 그 자체였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 책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체크해야 할 여러 가지들에 대해 다시 배울 수 있었다.

언젠가 누군가 주식투자를 처음 한다면 "적어도 이 책은 공부해라~" 라고 말해줄 수 있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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