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 유물과 유적으로 매 순간 다시 쓰는 다이나믹 한국 고대사 서가명강 시리즈 12
권오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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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읽었던 위인전 중에서 선덕여왕과 김유신, 그리고 후에 무열왕의 된 김춘추의 이야기는 참으로 우정과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의리가 참으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후에 알게 된 그들의 이야기는 의리나 우정 같은 아름다움 이야기가 아니었다.

자신의 왕위의 정당성을 위한 수단으로 김유신과 김춘추를 이용했던 정치인의 냉정한 모습을 지닌 선덕여왕과 대국 신라에 합병된 망국 가야의 왕족 김유신, 그리고 같은 김씨이지만 왕이 되지 못하는 김씨인 진골 김춘추가 신라의 왕이 되기 위해 그렇게 그들은 각각 자신의 자리를 지키거나 더 올라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로 했던 정략적인 도구였다는 사실은 이제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역사라고 하면 그저 따분한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삼국 시대의 이야기는 흥미를 끌 것이다.

작년 10월의 어느 날 경주에서 봤던 발굴 중인 고분의 모습이 생각났고 그 발굴은 지금 어느 정도나 진전이 되었을지도 궁금해졌다.

책의 뒤편에 나오는 '황금 인간'은 작년 겨울 조카와 함께 갔던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에서 봤던 기억이 나서 그 당시 온갖 금장신구들을 달고 있는 것이며 그외에도 많은 화려한 장식구들을 보면서 조카와 함께 감탄했던 것이 생각났다.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봤던 여러 가지 토기들이며 고대의 장식구들을 이 책에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삼국시대 특히 백제의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거 같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유적들이 각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지만, 가야만은 아직이라고 하는 글을 읽으면서 신라의 거대한 고분들과 멀리 떨어진 산속에 떨어져 있던 작은 규모의 김유신의 묘가 새삼 생각났다.

1000년도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망국의 가야의 왕족인 김유신은 자신의 나라 가야가 여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울분을 토하고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우리 동네에서 30여분 떨어진 곳이며 신라에서 처음 불교가 들어온 절인 도리사 근처에 아직 발굴되지 못한 신라의 거대한 고분군이 있어 언젠가 이 고분들도 작년 경주에서 봤던 고분처럼 고고학적 발굴이 행해진다면 어떤 새로운 유물들이 나올지도 기대된다.

백제나 신라의 유물들이나 유적지들은 박물관 등에서 많이 보고 직접 가보기도 했기에 책에서 사진을 보면 직접 봤던 기억들이 났지만 고구려의 유물들과 유적지들은 여전히 사진이나 티브이 속에서 본 것이 전부라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대학시절 교양수업을 고대 한국사를 들었을 정도로 한국 고대사에 관심이 많고 흥미가 있었기에 이번 서가명강은 더욱 재밌게 읽을수 있었던 거 같다.

삼국시대의 역사에 대한 책이며 다큐멘터리, 티브이 프로그램을 거의 다 챙겨서 봤기에 이 책에서 특별한 반전은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실등 중 많은 부분들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지금 이 책에 등장하는 사실들 또한 새로운 유물이나 유적지 등의 발견으로 인해 언젠가 반전을 맞이할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에 더욱 흥미진진하게 기다릴 수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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