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 - 세상을 움직이는 힘, 부와 권력의 역사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세상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나라는? 이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맹목적으로 자국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대부분 '미국'을 손꼽을 것이다.

주한미군 문제로 여전히 시끄러운 대한민국의 국민도, 자위대의 승격을 주장하는 일본인도, 미국을 상대로 다양한 방면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중국도 아직은 미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캐나다 아메리카와 유럽을 포함한 서양은 문화, 경제 등의 모든 면에서 동양이나 아프리카 대륙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다른 대륙 특히 아시아를 앞선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양인들의 이런 착각을 꼬집어 주어 동양인의 한 사람으로서 속이 시원한 감도 있다.

인류의 시작이 아프리카 대륙이며 백인들이 자신보다 떨어진다며 노예로 삼아 괴롭혔던 흑인들이 그들과 같은 종, 따진다면 그들보다 더 원조인 셈이다.

또한 희망봉이나 아메리가 대륙 등등 서양인들이 처음 발견했다며 콧대를 드높이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재발견'이라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수렵에 대한 오해 부분도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함으로써 문명이 발달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인류사적 면에서 생각한다면 수렵 생활을 할 때의 인간이 전쟁이나 일으키고 계급을 만들어 타인을 차별하고 괴롭히는 지금의 인류보다 나은 종족이었다는 것도, 특히 영양면에서나 전염병에 대한 부분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여 생각할수록 그 시절보다 지금이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긴 시간 동양의 특히 중국의 영향 아래 있던 세계가 대항해 시대와 식민지 시대 등을 거치면서 서양으로 옮겨가게 된 계기와 그 후의 발전사에 대해 읽으면서 아쉬움도 들었다.

하지만 아직은 소원해 보이지만 세계사의 중심축이 동양으로 조금씩 넘어오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인구수나 다른 면면들을 생각한다면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 세계사의 중심축에 당당히 자리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직지심경과 서양의 활판 인쇄술의 비교 부분에서 더 오래된 것만 생각하며 자랑스러워했던 것에 대한 외국인 특히 일본인들의 생각을 잘 알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는 그 오래전부터 일반인들도 주식거래를 했다는 부분과 주식에 대한 주요 내용들을 읽으면서 문득 그들이 지금 태어났어도 뛰어난 주식투자자가 되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계의 역사를 경제사적 측면에서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기존에 알고 있던 세계사적 사건들도 저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고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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