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티테이블 위 세계정복 - 스물아홉 개의 디저트로 기억하는 스물아홉 번의 여행
길정현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깜찍하고 귀여운 고양이 감자와 그런 감자를 너무 사랑하는 저자가 떠나는 세계 각국의 유명 디저트를 추억하는 여행으로 우리를 안내해 준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감자의 모습을 책을 읽는다기 보다 감자의 사진집을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감자와 티와 디저트가 함께 있는 사진에서도 일단은 감자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하는 수 없다.

테이블 아래로 늘어진 감자의 매력적인 꼬리를 보면 왠지 모르게 웃음부터 나오니 그것만으로 이 책은 힐링이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차라고 하면 이제는 일반 대명사가 된 것이 커피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커피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사실 책을 다시 보지 않는 한 일일이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저자가 데리고 왔다는 모카포트는 이 책에서 처음 보고 알았다.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사랑과 스타벅스의 실패 스토리는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상륙에 성공했다고 하니 대기업의 힘은 이탈리아인들의 커피 자부심도 이길수가 없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명 커피포트 브랜드의 사장의 대형 커피포트 납골함에 대한 이야기는 기괴하면서도 고인은 죽어서도 커피향을 맡을 수 있겠구나 하는~~

멘보샤를 보고 만든 새우 토스트는 정말 너무 먹음직스러워서 꼭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멘보샤가 아닌 저자가 만든 새우 토스트는 시원한 아이스커피와도 너무나 잘 어울릴 거 같아서 맛있어 보였다.

보기만 해도 달 거 같은 베트남 커피 카페 쓰어다는 이름 그대로 '카페-커피, 쓰어-연유, 다-얼음' 을 뜻한다고 한다.

이제 곧 다가올 여름을 대비해서 연유를 준비해두고 가정식 카페쓰어다를 즐기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몇 년 전 전 재산을 기부하는 것으로 다시 유명세를 치렀던 홍콩 스타 주윤발의 단골집은 홍콩식 밀크티와 홍콩식 토스트는 간단하지만 든든할 거 같다.

이국적인 소품으로 가득한 이스탄불의 차이는 터키인들의 넉넉한 인심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거 같기도 하다.

수박주스는 사실 왜 마시나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저자의 글을 읽고 늘 수박이 남아 고민이었는데 올해는 시원하게 수박주스를 만들어 마셔야겠다.

터키쉬 커피는 보기만 해도 너무나 진할 거 같아서 쓴맛이 느껴지는 거 같았다.

하지만 커피를 끓이는 방식인 체즈베와 터키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커피점은 터키에서의 커피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미국 와플 와 본고장 벨기에의 와플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다람쥐 커피가 루왁커피나 그 외의 동물을 괴롭혀서 얻는 커피들과는 달리 그냥 브랜드일 뿐이라는 점에서 호감이 갔다.

일본 예능 프로를 보다가 알게 된 도쿄 바나나가 일본 특유의 선물 문화인 오미아게의 용도로 개발된 상품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체코의 집시들의 커피는 왠지 모르게 다른 페이지에서 만난 커피들과는 달리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차들 특히 세계 각국의 커피들은 생각보다 커피에 어울리는 재료들이 많고 다양한 커피를 이용한 음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계란빵이나 우유를 튀김의 간편 레시피 등 만들기 어렵겠지 생각했던 디저트들의 간단 레시피들은 괘나 유용할 거 같았다.

저자가 만난 다양한 나라의 커피를 비롯한 차들과 그 차에 어울리는 그 나라만의 디저트를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저자가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주어 귀여운 고양이 감자는 없지만 우리집 강아지와 함께 무료한 오후의 티타임을 즐겨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