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스토리콜렉터 79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2월에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을 드디어 빌려왔다.

텅 빈 대출실에 혼자 거니는 여유를 누리는 것도 잠시 마스크로 답답함에 집에서 미리 검색해서 메모해 간 책들을 찾아서 바로 나왔다.

영화로 먼저 봤던 '노조키메'를 시작으로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많이 읽은 거 같다.

특히 집 시리즈는 앞서 두 작품은 일본인 특유의 집에 대한 집착이랄까 괘 흥미롭게 읽었기에 집 시리즈의 또 다른 작품인 이 작품도 궁금했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재력가 새아버지와 도쿄의 고급 주택가로 이사 오게 된 초등하교 6학년이 된 소년 유마.

순수문학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유마는 그저 글쓰기에 방해되는 존재였던 거 같지만 유마는 아버지가 그립다.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자산가인 새아버지는 세토라는 성은 같지만 쓰이는 한자가 다르다.

고리타분한 중역인 새아버지와는 달리 새로 생긴 삼촌은 유마를 예뻐하고 유마도 이 삼촌이 마음에 든다.

새아버지의 해외근무로 인해 임신한 어머니와 함께 유마를 두고 떠나고 싶어 한다.

이렇게 버려지는구나~~ 또래에 비해 유난히 똑똑한 유마는 새로운 가족에게 자신이 방해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그들만의 아이도 생겼으니 더더욱 유마의 존재는 걸리적거리는 방해물 이상은 아닐 것이다.

유마가 다닐만한 학교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떠난다는 세 가족과 떨어져는 유마는 삼촌에게 맡겨진다.

좋아하는 삼촌과의 생활은 기대되지만 늘 가던 삼촌의 아파트가 아닌 사사 숲이라고 불리는 이상한 숲이 있는 별장지의 한 별장으로 가게 된다.

삼촌이 아닌 삼촌의 연인인 사토미라는 여성에게 맡겨진 채 삼촌은 둘을 두고 사업상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 도쿄로 떠나버린다.

졸지에 처음 보는 사토미씨와 처음으로 온 묘한 별장에 남겨진 유마는 사토미의 기분까지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거대한 저택~

삼촌은 이 거대한 별장을 20년전 이 별장의 소유주의 잃어버린 손자를 사사 숲에서 찾아주고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한다.

밤이 되면 거대한 저택은 공포가 되고 유마는 자신이 느꼈던 이상한 정체를 찾다가 세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언젠가 들었던 사토미씨의 아들 "세이이치"

조부모와 살고 있다던 세이가 히치하이킹과 자전거를 빌려서 유마 일행보다 먼저 이 저택에 왔다고 다락방에 숨어서 지냈다고 한다.

그동안 자신을 두렵게 했던 정체가 세이라면 이제 두려워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이 별장에서 만난 다른 별장지의 관리인 아저씨에게 들은 이 별장지와 아이가 발견되었다는 숲속의 나무 동굴, 그리고 10년에 사라진 채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또 다른 아이의 이야기는 조금 신경 쓰이지만 세이와의 만남은 즐겁기만 하다.

이미 두 번이나 이계를 경험한 유마는 세이와 함께 숲속으로 들어가고, 앞서가던 세이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갑자기 누군가에게 쫓기게 된다.

가미가쿠시의 숲으로 들어간 유마는 절체절명의 이상한 경험을 하고 눈을 뜨니 저택의 지하실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세이를 만난다.

하지만 세이와의 대화 속에서 유마가 자신의 마음대로 생각했던 것들이 드러나고, 도쿄에서 돌아온 삼촌과의 관계가 더 이상은 사이좋은 삼촌과 조카가 아니게 된다.

마지막에 새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을 말하는 유마의 이야기에서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집 시리즈들이 집 자체가 공포의 존재였던 것에 비해 인간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을 말하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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