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힘 Philos 시리즈 4
조셉 캠벨 & 빌 모이어스 지음, 이윤기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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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신화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 전래 동화책이나 명작동화 같은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들, 도깨비나 그 외의 다양한 이야기들도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저 옛날이야기가 아닌 신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신화라고 하면 그리스 로마신화, 이집트 신화, 북유럽 신화, 그리고 인도, 중국, 일본 신화 등 꼭 신화라는 이름이 들어가야만 신화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처음 읽기 전에는 저자보다는 역자인 이윤기 선생님의 이름이 더욱 끌렸었다.

한참 전에 책으로만 접했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EBS에서 방송을 통해서 접했던 것은 지금도 괘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대한민국에도 그리스 로마 신화 전문가라는 분이 계시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볼핀치 다음으로 알게 된 그분의 저서들을 읽으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더 많은 부분들을 알게 되었고 신화 속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대화형이라는 것을 모른 채 읽기 시작했기에 처음엔 늘 애를 먹이던 대화체에 당황했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대화체의 책에 비해 읽기가 수월했다.

지금까지 신화라고 하면 각각의 민족이나 국가들이 그저 자민족, 자국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신화들이 그저 그런 자랑을 위해 지어낸 옛날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야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인디언 부족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나오는 저자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신화의 보편적인 생각들을 바뀌게 해주었다.

모이어스의 질문과 캠벨의 답으로 이어지는 내용들을 읽으면서 그 많은 신화들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그 신화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캠벨식의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인디언 신화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지만 캠벨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디언 신화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화들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들과 나라도 문화도 다른 각각의 신화들이 지닌 유사성이 의미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읽었던 각각의 신화들을 생각하며 이해하니 더욱 흥미로웠다.

어쩌면 신화가 지닌 힘은 역사가 지닌 힘보다 더 강하게 인류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아주 잘 활용하여 정치나 다양한 방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 각각의 신화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먼저 신화라는 것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제공해 주었던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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